JY구속에 삼성전자 주가·실적 악영향?..과거 흐름 보니

이슬기 입력 2021. 1. 19. 10:11 수정 2021. 1. 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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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동학개미들은 그 원인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을 들고 있는데, 과거 이 부회장의 구속 당시 주가 흐름을 보면 섣불리 손실로 판단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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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됐던 2017~2018년 실적·주가흐름 보면
슈퍼사이클에 양쪽 모두 신고가 경신
증권가 "JY 구속 주가 영향 단기적..결국 실적 따라가"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이재용이 잘못했는데 왜 벌은 내가 받냐”

동학개미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개미들의 ‘최애(가장 선호하는)’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동학개미들은 그 원인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을 들고 있는데, 과거 이 부회장의 구속 당시 주가 흐름을 보면 섣불리 손실로 판단하긴 어렵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9% 오른 8만 6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8만 360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대로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와 같은 주가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장이 열린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3000원 가까이 된다. 거래량은 현재 벌써 1573만주를 넘겼는데, 이는 전날(18일) 거래대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가로 9만 1000원을 기록했던 지난 11일과 비교하면 35조 8190억원이 줄었다(지난 18일 기준). 단 5거래일 만의 일이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는 국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를 넘어서는 등 달러가 강세를 띠고 있다. 여기에 미국 실질금리까지 상승하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띠고 미국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다. 무위험 자산인 국채를 사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구태여 더 큰 리스크를 져가며 주식을 살 필요성이 줄어든다.

여기에 지난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리더십 부재 리스크까지 불거진 모양새다. 동학개미들은 특히 이 부회장의 구속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더십 부재가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이 부회장의 구속 당시 주가와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두 이슈 간의 큰 관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17년 2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2018년 2월 5일 파기환송 전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바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된 1년여 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황을 맞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다. 2017년 2월 16일 대비 2018년 2월 6일 종가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는 무려 26.04% 상승했다. 해당 기간 저점과 고점을 대비해보면 무려 54.3%나 급등했다. 이 부회장 구속 여부와 관계 없이 반도체 실적이 오르면서 주가도 급등한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7년 한 해 동안 53조 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당시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이 부회장의 구속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8월 이재용 부회장 1심 실형 선고 후 삼성그룹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영향은 단기에 그쳤고 삼성전자는 8거래일 만에 주가를 회복했다”며 “오너 부재로 경영 의사 결정에 대한 일부 불확실성은 있을 수 있으나 과거 사례로 볼 때 주가는 본업 가치를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연구원은 “현재 주가 레벨이 과거 대비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높을 가능성은 있으나 영향력은 점차 경감될 것으로 판단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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