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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무한 신뢰' 받은 한화에어로

송광섭 입력 2021. 01. 19. 17:21 수정 2021. 01. 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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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사
품질검사 깐깐한 롤스로이스
한화에어로엔 자체검증 권한
"스스로 검사해도 충분해"
전세계 수백개 공급사중 최초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영국의 롤스로이스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어 화제다. 항공기 엔진 부품을 양산하기 전 롤스로이스가 직접 하던 품질 점검 절차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권한을 위임받아 자체적으로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는 롤스로이스의 전 세계 수백 개 파트너사 중 최초 사례다.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롤스로이스로부터 양산 적합성 자체 검토 및 승인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롭게 개발한 항공기 엔진 부품을 양산하기 전에 실시하는 '품질 검증 및 승인 절차(PPAP)'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자격 취득에 대해 회사는 롤스로이스의 파트너사 중 최고 수준인 PPAP 1등급(레벨1)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국내 창원사업장과 베트남사업장에서 PPAP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의 남형욱 상무는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제조 노하우와 품질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시스템과 우수 인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워릭 매슈스 롤스로이스 구매총괄 부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자격 취득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여준 성공적인 납품 성과와 무결점 품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전했다.

1884년에 설립된 롤스로이스는 미국의 프랫앤드휘트니(P&W),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로 꼽힌다. 100년 넘게 항공기 엔진을 제작해 왔으며 2019년 말 기준 매출액은 165억파운드(약 24조8000억원)에 달한다.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커 협력업체에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격 취득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조 기술과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4년부터 롤스로이스와 군수 엔진 정비사업 및 창정비 등을 진행했다. 이후 롤스로이스의 최첨단 민항기 엔진인 '트렌트(Trent)' 시리즈 등 다양한 엔진에 장착되는 케이스류와 모듈 등의 제작을 담당하며 협력 체계를 강화해 왔다.

그 결과 2018년에는 롤스로이스의 최고 파트너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45년까지 최소 25년간 공급한다.

이와 함께 P&W 및 GE와의 파트너십도 탄탄히 구축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P&W와 최신형 항공기 엔진인 'GTF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독일·영국·이탈리아 등의 선진 업체들이 RSP를 주도해온 점을 감안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요 파트너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016년 9월에는 P&W와 싱가포르 항공기 엔진 부품 생산법인 조인트벤처(JV) 운영 계약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P&W의 싱가포르 생산법인 지분 30%를 인수하게 됐다.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작사의 생산법인 경영에 국내 기업이 직접 참여한 최초 사례였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와 2019년 3억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GE의 최신 엔진 GE9X에 장착되는 고압 압축기 케이스 및 고압 터빈 케이스 등 6종과 LEAP 엔진용 고압 터빈 케이스류 등 40종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이보다 앞서 2016년에는 한국형 전투기(KF-X) 엔진부품 국산화 기술 협력 계약을, 2014년에는 47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가며 글로벌 항공기 엔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민간 항공기 엔진 시장은 3대 제조사가 70~80%를 과점하고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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