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생에 나라 구해야.." 공공기관 채용경쟁률 1000대1
사무직 2명 뽑는데 2천명이 지원
20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공시시스템(알리오)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채용이 진행된 정부 산하 공공기관 정규직 행정직 가운데 500 대 1의 경쟁률을 돌파한 곳만 9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 신입직원 채용공고를 냈던 한국조폐공사의 경우 5급 일반직 2명을 채용하는 자리에 1951명의 정년 구직자가 쏠리며 1000 대 1이란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경우 6급 행정직 1명을 채용하는 자리에 863명이 지원했고, 한국가스안전공사는 5급 행정직 2명을 뽑는데 1441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형평성 논란을 빚었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진행된 사무직 계열 채용에서 204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360개의 정부 산하 공공기관 중 무려 265개의 공공기관 행정직군이 100 대 1의 채용 경쟁률을 훌쩍 상회하며 문과생들 사이에서 '신의 직장'으로 꼽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간 부분 채용이 안열리니, 재정 통해 만든 공공기관 일자리가 구직자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수백대 일의 경쟁률이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듯, 공공기관 일자리 증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 노동 시장에서 청년 구직자를 흡수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연공서열에 따른 경직적인 노동시장이라 이처럼 임금과 생산성이 괴리되는 현상이 계속되는 한 민간 시장에서의 청년층 채용은 앞으로도 계속 쉽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현재 2030 세대가 코로나19에 따른 채용절벽으로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앞서 이미 IMF 세대가 있었고 10년 주기로 잃어버린 세대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렇게 1년,2년 지체되는게 노동시장에 중장기적으로 10년, 20년 악영향을 미친다"며 "우리 나라 같은 경우 젊은 시기에 역량을 엄청나게 끌어올려서 이걸 평생 활용해가는 구조인데, 고용절벽이 나타나면 한껏 끓어올린 역량을 사용할 기회가 없으니 퇴화해버리는 격이다. 개인 차원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인적 경쟁력이 크게 훼속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지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창원서 서울까지 20분`…꿈의 열차 `하이퍼튜브` 개발 시동 [전국 늬우스]
- 바이든 취임식날 文, 외교장관 교체…후임에 정의용 [종합]
- [단독] `피같은 국민세금 받고 직원 자르는`…하나투어 사장 고발 국민청원 등장
- 文 "내달 백신·치료제 사용…봄 앞당겨 줄 것"
- [단독] 강원랜드 2천명 무급휴업, 마사회 200명 구조조정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HD현대 주가 ‘뚝’…언제쯤 회복될까 [STOCK & BOND]
- “예비신부는 배다른 동생”...유재환, 피해자가 공개한 충격의 카톡 메시지 [MK★이슈] - MK스포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