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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체제 4년차 LG '격변'..스마트폰 접고 미래차 '올인'

류정민 기자 입력 2021. 01. 20. 17:05 수정 2021. 01. 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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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철수설 관련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 고용은 유지"
미래차 관련 사업 과감하고 발 빠른 행보, 3월엔 계열 분리 완성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LG그룹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스마트폰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철수까지 고려한 것으로, 구광모 회장 체제 4년 차에 접어든 LG가 어느 때보다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LG전자의 권봉석 사장은 20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LG전자가 고전을 면치 못해 온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이와 관련해 LG전자가 대내외적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전자는 이날 언론에 권 사장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밝혀,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을 해왔지만 애플, 삼성 등과의 확연한 기술 격차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날 LG전자는 권 사장의 메시지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했다.

© 뉴스1

최근 일부 매체에서는 만성적자였던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결정했고, 이를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했지만 MC사업본부 구성원들이 동요하자, 이날 권봉석 사장 명의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밝힐 수 있는 내용은 MC사업본부의 사업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구성원의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밖에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스마트폰 사업 철수 고려를 포함해 LG그룹은 전자, 화학 등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과감히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LG전자가 전장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애플카'를 겨냥한 투자라는 해석이 나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 소식을 재계에서는 그 어느 소식보다 '빅뉴스'로 인식한다"며 "LG그룹이 미래차 분야에서 향후 현대·기아차와도 경쟁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LG그룹 구광모 대표가 오창공장 본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현대차 제공© 뉴스1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첫 인사에서 당시 홍범식 베인&컴퍼니 대표를 ㈜LG 경영전략팀장(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왔고, LG마그나 설립은 그 결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번 MC사업 철수를 고려한 사업구조조정도 경쟁력이 뒤지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한발 앞서 미래차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LG그룹이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한 배터리 전문 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빠르면 연내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LG그룹의 과감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보여주는 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G그룹 고문 © 뉴스1

LG그룹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이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MMA, 판토스 등 5개 회사를 이끌고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변화도 맞이한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 ㈜LG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는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연료전지, 수처리, 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 등 축소하는 한편,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해 왔다. 이번 분할이 완료되면 3년간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40세 때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변화가 본격화되는 듯하다"며 "전자는 전장·가전·디스플레이, 화학은 석유화학·배터리·바이오, 통신에서는 5G·IT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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