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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7,600만명분 확보 .. 비판받던 정부 '국내생산' 카드로 뒤집기?

임소형 입력 2021. 01. 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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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 참석해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대표이사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안동=연합뉴스

미국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공급 물량이 당초 거론되던 1,000만명분이 아니라 2,000만명분으로 늘어난다. 모더나 2,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코박스 각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까지 해서 모두 7,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는 셈이다.

거기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에 따른 국내 생산도 추진된다. 모더나 백신도 국내 생산이 추진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선구매가 늦었다는 이유로 호된 비판을 받던 정부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백신 물량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국내 생산'이라는 점이 도드라진다.


노바백스·모더나 모두 국내생산 추진

20일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위탁 생산 △이를 통한 노바백스 백신 1,000만명 분 추가 확보 △노바백스 백신 기술의 국내 이전 등을 언급했다. 이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회의를 열고 한국에 백신공장을 함께 만들고 연구개발투자도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도드라지는 점은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다루기 까다로운데다, 아직까지 효과 등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있어 안정적 물량 공급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간주됐다. 국내에서 백신을 직접 생산한다면, 첫 접종뿐 아니라 향후 추가 접종이 필요할 경우에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기술이전까지 논의하고 있다. 이는 노바백스가 기술이전하는 첫 사례로 알려졌다. 원래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 생산까지 맡았다. 위탁생산은 원 제조사의 주문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지만, 기술이전까지 받으면 발주 없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정과 필요에 따라 물량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대량 생산력 이용하는 제약사도 이득

노바백스 백신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일부로 만든 항원 백신이라는 점이다. 화이자·모더나의 유전자(mRNA)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의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은 안전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이다. 반면 항원 백신은 전통적인 백신 제조방식이다. 냉장(2~8도) 상태로 유통할 수 있고 유효기간도 1~3년으로 길어서 유통과 접종 모두 쉽다. 제품이 나오기면 하면 시장에 빨리 자리 잡을 것이란 평가다.

단점은 임상시험 3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문제 없이 임상이 진행되더라도 빨라야 2분기쯤에나 도입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방역당국도 "노바백스 접종이 가능한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바백스 백신의 한국 생산, 기술이전 추진은 결국 양측의 윈윈이라는 평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노바백스는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일종의 스타트업"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해야 하는 입장에서 차라리 현지 기업에다 생산 물량을 맡기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오벤처인 모더나 또한 연구개발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대량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게 약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문 대통령과 영상통화를 했던 방셀 CEO 스스로도 한국과 협력에 큰 기대를 나타내면서 "위탁생산 시 대규모 생산 능력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둘러보던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안동=왕태석 선임기자

"코박스 백신 5만명분, 2월초 도입"

한편,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 속도도 약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2월 초에 코박스 물량 5만명 분이 도착하도록 협의 중"이라면서 "접종 대상은 의료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당초 백신 첫 도입은 2월말로 예정됐으나, 이 협의가 성사되면 2월 초중순에도 접종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의 접종 준비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신혜경 질병관리청 백신수급과장은 "코박스 백신 종류와 물량, 공급 시기는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라며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백신 유통, 접종 장소와 인력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반응(부작용) 모니터링 체계 구축도 시작됐다. 한순영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장은 “업체와 의료기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 부작용 예방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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