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도움되길"..익명 기부 '감동'
[KBS 전주]
[앵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나눔의 손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 기부자들의 선행이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임실군청 사회복지과에 걸려온 전화 한 통.
임실이 고향이라고 밝힌 남성은 지역에 어렵게 생활하는 가정이 몇 가구나 되는지 꼼꼼히 물어본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3억 7천만 원의 거금을 보내왔습니다.
기부자의 뜻에 따라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 등 임실지역 천 백여 가구가 최대 다섯 달 동안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김정숙/임실군 희망복지팀장 : "익명하고 조건이 딱 한 가지 있는데 정확하게 그분들에게 전달되는 것 외에는 다른 조건이 없다고 너무 진지하게 말씀하셨고…."]
지난달 28일 새벽, 완주의 한 읍사무소 입구에 쌀 60포대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함께 놓아둔 편지에는 '사회의 손이 덜 미치는 구석구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적었습니다.
[김오주/완주군 용진읍사무소 복지담당 : "정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선행처럼 놓고 가셨거든요."]
올해로 13년째 이어진 선행은 또 다른 기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정명석/완주군 용진읍 이장협의회장 : "사랑의 쌀이나 사랑의 배추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해서 지역에 확산해서 우리 지역에 따뜻한 이웃이 많이(생겼으면 합니다.)"]
익명 기부의 대명사가 된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부터 '김달봉'이라는 가명으로 통 큰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누군가까지….
어려운 이웃을 향한 조용한 선행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위축된 요즘, 큰 울림과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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