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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층에서 50층된 현대차 GBC..'마천루의 저주' 때문에?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 01.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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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GBC 설계 변경안 마련
기존 '105층'서 '50개층 3개동'으로
"공사비 1.5조 규모로 낮출 수 있어"
브루즈칼리파 완공 전 디폴트 사태
롯데월드타워 짓고 '형제의 난' 일어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하늘에 닿는 집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하늘에 닿는 집`이네요.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아닙니까?

<기자>

네. 인간이 하늘에 닿으려고 바벨탑을 쌓자

신이 노해서 언어가 여러 개 갈라지는 벌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죠.

마찬가지로 잘 성장하던 기업이 초고층 빌딩을 지은 뒤

국가 불황으로 이어지는 등 불행한 일이 생긴다는 `마천루의 저주` 같은 속설이 있죠.

이런 저주를 피하기 위해 선택을 바꾼 사례가 있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마천루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한다, 어디 얘기입니까?

<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짓기로 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 GBC 얘기입니다.

일전에 층수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결국 105층 계획을 철회하고 50층 규모 3개동으로 설계안을 변경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합니다.

<앵커>

한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될 수 있었는데, 이유는 역시 비용 때문이죠?

<기자>

네. 50층이 넘어가는 초고층 건물은 건축비가 비싸고 국방부에도 레이더 비용을 내야 합니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2019년에 서울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을 때,

군 레이더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국방부와 합의했습니다.

GBC가 260m 이상으로 높아지면 군 레이더가 일부 차단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50층으로 짓게 되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군 레이더 비용부터 아낄 수 있습니다.

<앵커>

마천루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여기에 현대차가 GBC 건립을 계획할 2015년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죠.

당시 현대·기아차 판매가 800만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엔 중국 사드 보복으로 판매가 725만대로 줄었고 지난해엔 코로나 사태로 635만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젊은 정의선 회장은 실리를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진 만큼,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데요.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50층 규모 3동으로 기존 설계를 변경하면,

3조 7,000억원으로 예상됐던 공사비를 1조 5,000억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남구와 인근 주민들은 "원안대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랜드마크가 생겨야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또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건물 층수가 낮아지면 이런 효과도 덜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앵커>

그런데 진짜 마천루의 저주라는 게 있나요?

<기자>

네.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세계 대공황이 시작된 직후에 완공됐습니다.

또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도 세계 최고 빌딩으로 올라선 1970년대 오일 쇼크가 발생했고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도

완공되기 바로 전에 두바이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하는 사태가 발생했었죠.

초고층 빌딩은 유동성이 풀렸을 때 주로 시작되는데 완공될 때 쯤에는 버블이 꺼지면서 불황이 함께 온다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신동아그룹이 여의도의 63빌딩을 지었다고 해체 수순을 밟았고,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될 무렵에는 롯데에 `형제의 난`이 불거지면서 실적도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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