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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우리생물] 꼬리치레개미와 쌍꼬리부전나비

남상훈 입력 2021. 01. 2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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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멸종위기종은 그리 흔하지 않지만,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쌍꼬리부전나비는 다르다.

이 쌍꼬리부전나비의 특징은 알이나 유충 때부터 꼬리치레개미가 개미집으로 가져와 양육하는 특수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심이든 야산이든 꼬리치레개미가 사는 곳이면 쌍꼬리부전나비를 볼 수 있다.

꼬리치레개미는 쌍꼬리부전나비가 없어도 살 수가 있지만, 쌍꼬리부전나비는 꼬리치레개미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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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멸종위기종은 그리 흔하지 않지만,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쌍꼬리부전나비는 다르다. 그저 사람의 손길이 적은 평범한 도시의 야산이나 공원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경기도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최근에는 서울 근교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쌍꼬리부전나비는 연 1회 발생하며 6월 중순에서 8월 상순까지 개망초 등의 식물에서 꿀을 빤다. 날개를 편 길이는 수컷 30∼35mm, 암컷 35~40mm 내외이다. 수컷은 날개 윗면에 보라색 광택이 있으나 암컷은 광택이 없고 흑갈색을 띤다. 날개 아랫면은 검은 점무늬가 줄을 이루고, 뒷날개 끝은 주황색 무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나비 중에서는 유일하게 뒷날개 끝에 가느다란 꼬리처럼 보이는 미상돌기 두 개가 있다.

이 쌍꼬리부전나비의 특징은 알이나 유충 때부터 꼬리치레개미가 개미집으로 가져와 양육하는 특수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전나비류는 개미류와 함께 살아간다. 개미가 이동하거나 먹이를 찾는 주변에 부전나비는 알을 낳고 개미는 그 알이나 1령의 애벌레를 물고 집으로 데려와 키운다. 그래서 도심이든 야산이든 꼬리치레개미가 사는 곳이면 쌍꼬리부전나비를 볼 수 있다. 꼬리치레개미는 땅보다는 나무 위에서 살아가는 성질이 있어 아까시나무, 소나무 등 살아있는 나무의 죽은 가지에서 딱정벌레들이 탈출한 빈집에 들어가 산다.

꼬리치레개미는 쌍꼬리부전나비가 없어도 살 수가 있지만, 쌍꼬리부전나비는 꼬리치레개미가 꼭 필요하다. 쌍꼬리부전나비 애벌레가 꼬리치레개미에게 어떤 유익함을 제공하는지는 모르지만, 꼬리치레개미는 부전나비와 수천 년을 함께해 왔다. 어떤 종들은 종 내에서도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 구도의 소시오패스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생물들은 이종 간에도 공존을 선택해서 주변 환경과 균형을 이루는 안정을 택하여 살아간다.

김기경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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