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해방" 총파업 철회.."더 지켜봐야" 의견도
[앵커]
이번 합의안에 대해 택배 노조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예정된 총파업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꼼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데다, 합의안 이행이 미뤄진 곳도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침 일찍 전해진 협상 타결 소식에 택배 노조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택배 노동자가 해방된 날'이라고 평가하며, 조합원 투표까지 진행했던 총파업은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진경호 /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 공짜 노동으로 일했던 분류 작업으로부터 택배 노동자들이 완전히 해방된 날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합의 당일까지도 분류 작업에 나선 기사들은 오후에서야 자세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분류 작업이 업무에서 제외되면서 아침도 챙겨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반겼습니다.
[박승환 / CJ대한통운 택배 기사 : 분류 인력이 투입되면 아침 출근 자체가 늦어질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식사하시는 분들도 생길 수 있죠.]
밤 9시, 늦어도 10시 반 이전에 작업을 끝내 심야 배송을 없애겠다는 내용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롯데택배 기사 : 생물들도 많이 나오고…. 11시까지 배송을 하고서 생물이 있는데 배송을 안 하는 건 말이 안 되니까….]
지난해 10월 택배사들의 잇따른 사과에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만큼, 합의 자체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택배사들의 '꼼수'를 막지 않으면 기껏 얻어낸 합의안이 후퇴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임병욱 / 우체국 택배 기사 : 제가 14년을 근무했는데, 우리가 어떤 요구하면 반대로 꼼수가 와요. 지켜지길 바라는 게 간절한 심정이지만, 어느 한 편으론 부정적으로 보는 거죠.]
합의 내용을 즉시 이행해야 하는 CJ와 롯데, 한진택배와 달리, 로젠택배는 해외 경영진과 논의해야 한다는 이유로 예외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소속 기사들은 불만을 토해냈습니다.
[최세영 / 로젠택배 기사 : 로젠택배가 구조상 좀 다르다고 얘기를 하는데, 저희도 똑같은 택배 기사고, 분류 작업을 똑같이 하고 있고…. 제가 생각할 때는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택배 기사의 근무 시간을 일주일 최대 60시간으로 정한 조항은 배송 요금 인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추가 합의가 필요한 점으로 꼽혔습니다.
[진경호 /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 하루에 최대 12시간을 넘지 않는 물량을 배송해서는 도저히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건당 배송 수수료의 인상과 연동해 논의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 기구는 다음 달 17일 추가 회의를 열고 요금 현실화 방안 등을 담은 2차 합의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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