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온 임성한.. "너무 사실적이어서 더 놀랐다"

최보윤 기자 2021. 1. 2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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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내일 첫 방송.. 넷플릭스 동시 방영
이태경 기자

“K막장? 너무 사실적이어서 더 놀랐다. 임성한 작가가 펼쳐놓은 촘촘한 심리전 그물에 한번 빠져들면 쉽게 못 헤어나올 것이다. 적어도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스페인에선 인기 있지 않을까.(웃음)”(이태곤)

“대본을 보고 나니 감정이 주체가 안 될 정도로 임 작가의 필력이 대단했다. 부부 이야기는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K드라마의 새로운 장르를 열 것 같다.”(박주미)

23일 밤 9시 처음 방송되는 TV조선 토일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유정준·이승훈 연출)의 주연을 맡은 박주미(49·이하 박)·이태곤(44·이하 이)은 20일 만난 자리에서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에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개연성 있고 완성도 높은 대본과 연출에 시청자들이 오랜만에 드라마를 통해 인생과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미는 유명 라디오PD인 사피영을, 이태곤은 신경정신과 원장 신유신을 맡았다. 열두 살 딸이 있지만 매일이 뜨거운 완벽한 40대 부부로 변신한다.

지난해 가을 제작이 확정되면서부터 화제를 뿌렸다. 압구정 백야(2015) 이후 돌연 드라마 대본 절필을 선언했던 임성한 작가의 6년 만 복귀작.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을 집요하게 그리면서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뤘다. 그 외에도 성훈⋅이가령⋅전노민⋅전수경⋅이민영 등 주연급 연기자들을 비롯해 노주현⋅김보연⋅이효춘⋅김응수⋅이종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묵직하게 무게중심을 잡아준다. 넷플릭스를 통해 190국 동시 방영이라는 점도 방송가 화제. 주로 좀비 호러 등 장르물, 학원물이 강세였던 넷플릭스발(發) K드라마 세계에 ‘부부극’으로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태경 기자

이 작품은 두 주연배우에게도 남다른 의미다. 임성한 작품 ‘하늘이시여’(2005)로 데뷔해 스타덤에 오른 이태곤은 ‘보석비빔밥’(2009)에 이어 이번이 임 작가와 세 번째 호흡. 그로서는 ‘잘 키운 딸 하나’(2013) 이후 7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드라마 ‘광개토태왕’(2011)이 워낙 인상 깊어 이보다 더 나은 작품을 받기 전에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연기 생명이 달렸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임 작가가 새 작품을 한다. 출연해달라’는 전화 한 통에 OK했다. 그분만큼 나에 대해 잘 알고 캐릭터를 표현해주실 분은 없다고 생각했다.” 1992년 데뷔해 ‘청순·단아의 아이콘’이 된 박주미는 이번이 ‘옥중화'(2016) 이후로 첫 주연작. 그는 “연기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마음을 작가님이 꿰뚫어 본 것 같다”면서 “스태프에게 ‘내가 이런 마인드로 20~30대 때 일했으면 연예계에 획을 그었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애교도 없는 성격에, 인생에서 내야 할 ‘아잉~’이란 콧소리는 이번 작품에서 다 내본 것 같아요.(웃음)” 이 둘은 ‘막장’이라는 표현엔 고개를 저었다. “살인, 폭력 같은 핏빛이 난무하고 욕설로 가득 찬 치정극같이 우리가 그간 너무나 익숙해졌던 장르와는 거리가 멀다. 밀도 있게 짜인 고도의 부부 심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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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 차 ‘내공 100단’ 현실 주부 박주미와 ‘욕먹을 각오’를 하고 유부남 연기에 나섰다는 싱글 이태곤은 인터뷰 내내 서로 추켜세우기 바빴다. “태곤씨는 본인의 역량과 잠재력이 대단한데 지금까지는 일부만 보여준 것이었다. 촬영하면서 대한민국에 이런 배우가 있었나 생각해보게 됐다. ‘미드’에서나 볼 수 있던 지적이면서 날카로운 섹시미를 우리나라에서도 이제야 찾은 것 같다.”(박) “배역을 받을 때 ‘누가 맡아도 나보다 못할 것’이란 각오로 덤벼든다. 사피영이라는 캐릭터로 분한 박주미 선배님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현모양처이면서 당당한 아우라는 화면이 먼저 알아챈다. 남자들끼리는 ‘너는 안 그래?’라며 뒤로 속닥일 것이고, 여자들도 동화하면서 해소감을 느낄 것 같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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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작사 이혼작곡'은?

23일 첫선을 보이는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이혼작곡’은 ‘보고또보고’ ‘인어아가씨’ 등 히트메이커 임성한 작가 6년 만의 복귀작이다. 30대 딩크족 부부의 신세대 결혼관을 선보이는 판사현(성훈)·부혜령(이가령)과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40대 신유신(이태곤)·사피영(박주미), 헌신적인 아내 이시은(전수경)과 아내 내조로 대학교수가 된 박해륜(전노민)의 50대 부부 등 서로 다른 세계관을 지닌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밤 11시 넷플릭스로 190개국 동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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