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두통? 내몸이 보내는 SOS 일수도 [Weekend 헬스]

정명진 입력 2021. 1. 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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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과로·피로 등
질병과 무관한 두통도 있지만
방치하면 만성돼 예방치료 해야
목디스크·뇌졸중·축농증 등
극심한 두통 동반하기도 해
원인 질환 찾아 치료하면 호전

두통은 흔한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1년에 한 번쯤은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드물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복용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은재 교수는 21일 "두통 강도가 심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때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며 "극심한 두통에 오래 시달려 온 사람들은 두통이 언제 발생할지 몰라 불안감을 갖게 되고 일상생활과 업무, 학업 등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두통은 기본적으로 특정 원인 없이 증상에 기초해 진단하는 '일차성 두통'과 특정 원인 질환에서 기인한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한다.

■일차성 두통, 방치하는 경우 많아

일차성 두통은 정밀검사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다. 긴장형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등이 포함된다.

긴장형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스트레스, 과로, 피로, 심리적 문제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편두통은 보통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쿵쿵 울리듯 아프고 속이 메스꺼운 위장증상을 동반하며 반복되는 두통이다. 발병기전은 중추신경계의 기능 이상으로 삼차신경, 뇌 주변 혈관, 신경펩티드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 통증 신호가 뇌에서 두통으로 인식된다. 발작성으로 재발하고 발작 사이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자주 재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지속적인 예방치료를 받아야 한다. 군발두통은 매우 심한 편측 두통이 동측 안면의 자율신경계 증상과 함께 1∼2시간 지속되며 수주 이상 나타난다. 편두통보다는 드물고 삼차신경, 주변 혈관과 자율신경의 반사적 활성화에 의해 발생한다. 급성발작은 뇌의 시상하부의 활성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성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문제는 일차성 두통 환자들이 대부분 만성적 두통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라며 "이 환자들은 병에 대한 경각심 없이 병원 진료를 받지 않거나 약만 복용하면서 수년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차성 두통, 원인 제거가 우선

이차성 두통은 원인을 찾을 수 있는 두통을 말한다. 뇌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감염성 질환이나 약물, 알코올 등 특정 물질에 의한 경우를 포함한다. 이때 두통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다.

만성피로는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과다하게 누적됐거나 잠이 부족하면 누구나 피로함을 느낀다. 이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면 결국 만성화돼 잠을 자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 결과 심한 두통을 비롯해 신체 전반적으로 다양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목 디스크 역시 두통의 원인일 수 있다. 옳지 못한 자세를 많이 취하는 직장인, 학생 등은 목이 제 위치를 벗어나 변형되기 쉽다. 이렇게 되면 경추의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목 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목 디스크가 발생하면 두통은 물론 어깨 통증과 손, 팔이 쉽게 저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발병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두통과 함께 언어장애, 감각이상, 편측마비 등이 동반된다. 갑작스럽게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증상일 수 있다.

또 부비동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이 있다.'축농증'이라고도 불리는 부비동염은 얼굴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부비동이 미간까지 이어져 있어 염증이 생기면 이마에 통증이 느껴진다. 이마 통증 때문에 종종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중력으로 인한 부비동 내 액체의 흐름 때문에 머리를 숙이거나 흔들 때, 두통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부비동염이 있으면 항생제를 먹거나 생리식염수를 활용해 코를 세척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카페인 많은 음식 주의해야

두통을 느낄 때는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글루탄산염(MSG)이 다량 첨가된 인스턴트식품이나 육가공품도 피해야 한다. 치즈, 초콜릿, 양파, 적포도주, 호두, 바나나, 콩, 파인애플 등에 함유된 아민성분도 두통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다만 이들 식품이 모든 두통 환자에게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두통 유발요인이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향상시킨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면 두통에 도움이 된다. 수면 부족은 두통 발작을 일으키거나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두통일지를 기록해 두통 발생 빈도와 변화, 심한 정도, 신체 변화, 약물 섭취와 약물 반응을 기록하면 만성 두통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두통 양상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고 약물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두통 유발 요인을 피하거나 환경을 개선할 수도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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