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5채 중 1채는 '대출 불가'..15억 넘어섰다

정두리 입력 2021. 1. 22. 05:30 수정 2021. 1. 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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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15억원 이상 아파트가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뿐 아니라 비강남권에서도 아파트값이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어선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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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 아파트 15억 초과 건수 26.7만건
대출 규제에도 초고가 아파트 매매 이어져
마래푸 등 비강남권 소형 평형대도 15억 임박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15억원 이상 아파트가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뿐 아니라 비강남권에서도 아파트값이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어선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이제 서울 아파트 5채 중 1채는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15억 초과 아파트, 1년새 34% ↑

21일 부동산114 REPS의 서울 아파트 매매(시세) 가격 구간별 비중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15억원을 초과한 아파트는 26만7013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9517채) 대비 6만7496채 늘었다.(해당 시점의 부동산114 시세 조사 대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함)

전체 아파트 비중으로 따지면 △9억원 이하 50.40% △15억원 이하~9억원 초과 28.81% △15억원 초과 20.78%로 나타났다. 2019년의 경우 △9억원 이하 62.79% △15억원 이하~9억원 초과 21.23% △15억원 초과 15.98%였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에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대출 신청분부터 시가 15억원을 넘는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은 신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서울 마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사진=KB리브온)
그럼에도 최근에는 강남뿐만 아니라 비강남권에서도 소형 평수의 아파트값이 15억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는 KB시세 기준 현재 상위평균가가 145.2㎡(이하 전용면적) 22억4000만원, 114.72㎡ 21억8000만원, 84.96㎡ 19억7500만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가장 작은 평형인 59㎡의 경우 상위평균가가 14억9500만원에 달해 조만간 15억원 저지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래푸도 ‘대출 불가’ 아파트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마포구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마래푸 소형평수는 15억 미만은 매물이 거의 소진됐다”면서 “그나마 있는 매물도 즉시 입주는 어려운 전세 낀 매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B 시세가 언제 또 올라 15억을 넘어설지 모르니 대출이 막히기 전에 거래하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마래푸 59㎡의 매도 호가는 16억2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마포구 용강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59㎡도 지난해 12월 17일 14억8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15억원 고지를 앞뒀다. 용산구 이촌동의 강촌아파트의 가장 작은 평형대인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4일 15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 면적형의 직전가는 13억원9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이 뛰었다.

“경기권 아파트 상승세가 서울가격 밀여올려”

서울 비강남권에서 소형 아파트 가격이 초고가주택 기준인 15억원을 잇따라 넘어선 데는 경기, 대구, 부산 등에서 10억원 넘는 아파트가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경기권이나 지방 광역시에서도 신축은 10억 초과 아파트가 나타나고 있다 보니 서울 아파트시장에서는 가격 저지선이 뚫리면서 중소형 아파트 등 밑단에서부터 가격이 과하게 급등하고 있다”면서 “대출 규제로 현금 조달력에 한계가 있다 보니 15억 이상의 아파트는 전세 끼고 매입하는 경우가 많은 상태”라고 봤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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