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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금융]모집수수료 '1200%룰' 둘러싼 보험업계 동상이몽

전선형 입력 2021. 01.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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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들 사이에서 삼성화재 상품이 인기다.

보험설계사의 1차년도 지급 수수료를 제한하는 '1200%룰'이 시행된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2차년도 계약까지 수수료를 주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법인대리점 회원사들에게 '상생마케팅 제휴모델 제안'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설계사 수수료 제도를 시행한다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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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1년치 수수료 월 보험료 12배 넘길 수 없어
삼성화재 1년 이후 추가 수수료 체계 만들며 경쟁 불씨
경쟁사 "규제 취지 무색..수수료오르면 보험료도 인상"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웬만하면 수수료 많이 받는 삼성화재 상품을 팔게 되죠.”(법인대리점 A보험설계사)

이데일리DB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들 사이에서 삼성화재 상품이 인기다. 보험설계사의 1차년도 지급 수수료를 제한하는 ‘1200%룰’이 시행된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2차년도 계약까지 수수료를 주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1200%룰은 보험사가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 해 수수료가 계약자가 납입하는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다.

삼성화재는 ‘가짜계약’을 없애고 유지율을 늘리기 위한 좋은 취지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경쟁사의 속내는 불편하다. 일부 손보사는 잠시 안정됐던 설계사 수수료 경쟁이 ‘삼성화재로 인해 다시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법인대리점 회원사들에게 ‘상생마케팅 제휴모델 제안’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설계사 수수료 제도를 시행한다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부터 법인대리점 규모에 따라 전략ㆍ안정형 등 두 가지 수수료 모델을 운영한다. 모두 2년간 계약을 유지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전략형은 설계사에게 2년간 1200% 이내 기본 수수료를 주고, 규모와 유지율에 따라 최대 340%의 인센티브를 추가한다. 안정형도 2년간 1200% 이내의 기본수수료을 지급하고, 유지율에 따라 최대 200%의 인센티브를 얹어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법인대리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했다. 이를 통해 유지율이 길어졌고, 보험설계사들이 수수료만을 받고 해약해 버리는 ‘가짜계약’이 사라지는 효과도 봤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새로운 수수료 제도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스프레드가 2년으로 길어지면서 설계사들이 계약을 더 관리하게 되는 효과를 본다”며 “시범운영 시 법인대리점의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 중소형사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법인보험대리점에서는 이같은 제도가 도입된 뒤 삼성화재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영업점에선 삼성화재 상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란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경쟁사들은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되는 과도한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1200%룰’ 규제까지 만들었는데, 삼성화재가 새로운 제도를 만들며 설계사 수수료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는 것이다. 결국 1위사인 삼성화재를 따라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제도를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1200%룰 규제를 만든 건 보험사들이 ‘설계사 수수료 경쟁을 줄여야 한다’라는 제안에서 시작된 것인데, 1년 후 경쟁을 다시 하는 건 규제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이라며 “설계사 수수료가 늘어나면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보험료도 오르게 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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