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에 쏟아진 찬사, 그 뒤에 숨은 文대통령의 뜻

류정민 입력 2021. 1. 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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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1일 새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 뒤 공개한 결과 자료는 20일 교체가 결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찬사'가 내용의 전부였다.

그러나 강 장관은 21일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전날 교체 결정에 대해 "외교적 어려운 과제가 많이 쌓여 있는데 후배들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어제 많이 들었다. 홀가분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고 말해 청와대의 찬사와는 다소 결이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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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주재 NSC 결과 자료, 이례적으로 특정인 칭찬 담겨..경질성 교체 아니라는 靑 인식 반영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이지은 기자] 청와대가 21일 새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 뒤 공개한 결과 자료는 20일 교체가 결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찬사’가 내용의 전부였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는 통상 NSC 자료에 한반도 정세 대응 등 원론적이고 무미건조한 내용을 담는다.

자료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첫 여성 외교 장관이자 최장수 장관으로서 헌신적으로 많은 기여를 해 주셨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한반도 상황을 극복하고 남북 정상회담 등 평화 프로세스 진행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NSC 자료에는 강 장관을 치켜세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도 담겼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를 퇴임 장관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단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있다. 강 장관의 퇴진이 경질성 교체가 아니라는 것을 특히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강 장관 교체가 포함된 개각 발표후 이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데스노트가 통했다’고 해석하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가 긴급 진화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김 부부장이 담화로 비판한 장관들을 청와대가 경질돼왔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국론을 분열할 수 있는 무리한 추측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장관이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는 내용까지 전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21일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전날 교체 결정에 대해 "외교적 어려운 과제가 많이 쌓여 있는데 후배들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어제 많이 들었다. 홀가분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고 말해 청와대의 찬사와는 다소 결이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교체가 결정된 강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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