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바이든 시대.. 바이오시밀러·진단키트 '방긋'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 22. 11:35 수정 2021. 1. 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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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바마 케어’보다 한층 강화된 ‘바이든 케어’를 추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B

제약바이오업계가 바이든 정부의 새로운 헬스케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약가 인하’, ‘전 국민 코로나19 무료 검사’ 등의 정책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바이오시밀러와 진단키트 등 국내 기업이 강점을 보여 온 제품들의 판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면, 바이든 정부 정책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약가인하·R&D 지원 확대… 셀트리온·삼바 수혜 예상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정책 전반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반된 기조를 보여 온 바이든 대통령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무산된 ‘오바마 케어’의 부활이 대표적이다. ‘오바마 케어’보다 한층 강화된 ‘바이든 케어’는 미국인 97%(현재 약 91%)를 건강보험에 가입시키고, 약가 인하, 보험 지원 강화를 통해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입장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이 같은 헬스케어 정책이 반갑게 느껴진다. 정책에 따라 약가를 낮추고 공공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약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네릭·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여러 기업들의 미국 시장 공략을 기대할 수 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같이 이미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시장 공략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트룩시마는 시장 점유율이 각각 11.3%, 20.4%(3분기 기준, 심포니헬스)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출시한 허쥬마 또한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이 기존 제품과 추후 개발·출시될 신규 바이오시밀러 판매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보유 중인 9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렌플렉시스, 온트루잔트 등 2개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남은 7개 제품 또한 미국에서 판매허가 심사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마찬가지로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제품 판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 연구개발지원을 강화하는 점 또한 국내 기업의 기술수출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 요소로 볼 수 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R&D 투자 확대 움직임이 미국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강화와 맞물린다면, 양국 기업 간 기술거래가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약가인하 정책은 미국 시장에서 빅파마와 경쟁해야 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약가 인하로 인한 의약품 가격조정 우려도 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R&D 투자 확대와 미국의 신약 R&D 지원 강화에 따른 기술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말했다.

◇전 국민 코로나19 무료 검사로 진단키트 수요 증가 기대

진단키트나 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제품들의 수요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 코로나19 무료 검사와 관련 종사자에 대한 개인 보호장비 공급, 마스크 착용 의무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전 국민 무료 검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제품 기술력이나 시장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산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지난해 한국 진단키트 수출액은 약 2200억원(2억달러,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으로, 미국 역시 유럽, 중남미와 함께 주요 진단키트 수출국으로 분류된다. 현재 진단키트 기업들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량 확대, 제품 개발 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바이든 정부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바뀐 정책으로 인해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 또한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바이든 케어’를 비롯한 미국 정부의 새로운 헬스케어 정책에 따라 새로운 기회 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맞게 전략을 수립·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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