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의 盧재단 계좌 열람 의혹, 사실 아니었다"

김명성 기자 2021. 1. 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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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을 진행 중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시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22일 검찰의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 열람 의혹과 관련해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제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2019년 12월 24일, 저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사이 어느 시점에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하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면서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하지만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의 후원회원들을 향해 “저는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였다”며 사과를 구했다.

또 “정부여당이 추진한 검찰 개혁 정책이나 그와 관련한 검찰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해야 한다.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자아비판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다”며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작년 12월 24일 유튜브에서 “검찰이 (11~12월)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제 처의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내가) 조국 수사에 대해 검찰 행위를 비판해 왔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 질의를 하고 싶다.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에 대해 불법적 사찰을 하고 검찰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검찰이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하자, 유 이사장은 “내가 있지도 않은 일로 의심하고 비판해서 억울하다면 사실을 확인해 나를 혼내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는 당시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열람한 사실이 없다면 나는 유시민 같은 인간은 공적 공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있지도 않은 일을 들먹이며 사태를 호도했다”고 했다. 서민 단국대 교수도 “검찰이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거짓말은 언제 사과할 거냐”고 비판한바 있다.

한편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은 지난해 8월 13일 유 이사장을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형사고발했다. 법세련은 “유 이사장이 ‘검찰이 재단 계좌를 추적했다’는 허위주장을 시작한 시점이 작년 12월부터”라며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 뜬금없이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추적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은 총선에 영향을 끼칠 의도로 정치공작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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