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사태' 첫 재판서 실형..쇼트트랙 조재범 징역 10년6개월

조은지 2021. 1. 22. 16: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조은지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들으신 것처럼 지난해 공분을 자아냈던 고 최숙현 사태 첫 선고가 나왔습니다. 어제 쇼트트랙 조재범 전 코치 1심까지 나왔죠. 스포츠계 사건들,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와 이어서 다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 사람들의 죄를 꼭 밝혀줘, 이런 메시지가 지금 기억이 나는데요. 최숙현 선수가 그러고 목숨을 끊었죠. 운동 처방사에 대한 혐의 대부분이 인정됐다고요?

[기자]

최숙현 선수 죽음이 알려진 게 지난해 7월의 첫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7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팀닥터로 불렸던 운동처방사 안주현, 고 최숙현 선수가 남긴 음성파일에도 정말 가장 악랄하게 폭행을 했던 사람이죠. 끔찍하지만 일단 그때 당시의 목소리 다시 들어보고 가겠습니다.

[기자]

다시 들어도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죠. 이 사건이 알려지고 공분이 생기면서 동료 선수들이 잇따라 증언에 나섰고 의료법 위반과 사기, 폭행, 유사강간 혐의 등이 대부분 오늘 법원에서 인정됐습니다. 당시 저희도 선수들 취재 열심히 했잖아요. 마사지는 당연하고 기 치료에 간호사들이 놓는 수액까지 놨다, 의사면허도 없고 자격증도 없는 상태로 무자격자가 이렇게 했던 거고요.

치료비 명목으로 2억 원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마사지 하면서 여자선수들 성추행까지 일삼았고요. 재판부는 오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치료를 명목으로 선수들을 구타, 추행했고 최숙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피해 복구도 이루어지지 않아서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구형량은 10년이었는데 징역 8년 나왔고요. 현장에 최숙현 선수 아버지 또 함께 고소한 동료 선수들, 그 부모들 찾아왔고요. 착잡하다, 고통이나 피해에 비해 형량이 낮아서 아쉽다라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앵커]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에 있었던 그 사람들 중에서는 감독하고 주장 선수도 있지 않습니까? 언제 선고됩니까?

[조은지]

원래 오늘이 같이 1심 선고였거든요. 그런데 둘의 혐의는 훈련비 편취, 상해교사, 강요죄 등등 많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여기에다가 폭행치상 혐의까지 추가를 하기로 했어요. 최숙현에게 공황장애 등 상해를 입힌 혐의가 있다라고 해서 공소장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최후변론을 다시 했는데 김규봉 전 감독은 많은 제자에게 너무 큰 잘못을 했다, 최숙현 선수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죄를 하고 싶다, 늦었지만 죄송하다라고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검찰은 김 전 감독에게 징역 9년, 또 장윤정 전 주장에게 징역 5년, 잘못을 그나마 조금 일찍 시인했던 김도환 선수 있잖아요, 선배 선수. 징역 8개월을 구형했고요. 선고공판은 29일 오전 10시에 나올 예정입니다. 꼭 일주일 남았네요.

[앵커]

이 사건은 조은지 기자의 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좋은 취재였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관련자들이 죄값을 치르게 돼서 정말 다행이고요. 그런데 지금 동료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죠. 사실 고소한 선수들은 그때 당시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좀 도와달라, 너희들도 같이 힘을 합쳐달라라고 했는데 그걸 못 도와준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에, 또 동시에 폭력적 문화를 바꾸고 좋은 환경에서 나는 운동하고 싶다라는 마음에 용기를 내서 기자회견도 하고 추가 증언도 하고 고소도 한 겁니다.

그런데 경주시청 여자팀이 공중분해가 됐어요.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받느라 나 이제 운동 못 하겠다라고 그만 둔 선수도 있지만 그냥 낙인이 찍혀서 쟤 우리 팀에 오면 여기서도 어떤 일을 할지 몰라라는 그 주홍글씨 때문에 계약을 못 하겠다고 해서 사실상 선수 인생이 끝난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법정에 그 동료 선수들, 부모님도 나오고 동료 선수도 나왔는데요. 어머니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요. 협회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런데 사실 이게 저희도 대책이 필요해 보이고 계속 추적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그때 팀에서는 사실상 저희가 앞서 보도해 드렸다시피 장윤정 전 선수 중심으로 이루어진 팀이었고 사실상 금메달도 따고 성적 잘 냈던 팀이기 때문에 선수가 없다라고 하고 우리는 계약을 안 하겠다, 그 이유가 너희들이 폭로해서는 아니다라고 하면 사실 할 말은 없는 구조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근본적인 뭔가 대책이 필요한데 지금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한다니까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요.

[기자]

그러니까 내부 고발이 더 나올 수가 없는 분위기가, 이런 식으로 나가면 더 속으로 앓겠죠.

[앵커]

근본적으로에 대해서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어제 쇼트트랙 조재범 전 코치죠.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던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해서 1심이 있었는데 징역 10년 6개월이 나왔습니다.

[기자]

공소사실이 무려 30개입니다. 피해자가 고등학생이던 2014년부터 3년간의 일들인데요. 재판부는 역시 대부분을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많은 성범죄가 그렇듯이 어제도 피해자의 진술이 사실상 유일한 증거였어요. 심 선수는 훈련일지를 근거로 그 혐의를 다 진술을 했는데 범행이 있었던 날에는 별표도 써놓고 거기다가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그런 소감들을 남겼다고 해요.

그런데 재판부는 진술이 일관적이고 구체적이고 분명하다, 피해 장소의 가구 배치라든지 이불의 색깔 또 의자의 바퀴 모양 이런 구체적인 얘기들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재판부는 제자에게 수년간 위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혐의를 줄곧 부인하고 용서조차 구하지 않았다라고 하면서 , 검찰은 사실 구형량 20년이었는데 그 절반인 10년 6개월 선고를 했습니다.

[앵커]

위계에 의한 성폭력은 사실 유명 정치인들 사건에서 많이 나왔던 혐의예요.

[기자]

그렇죠. 조 전 코치 혐의 중에 이거를 설명하면 좋을 것 같아요. 협박죄라는 것도 어제 유죄로 인정됐어요. 2017년 12월에 피해자가 피고의 요구를 완곡히 거절하면서 나 이제 싫다라는 식으로 하니까 조재범 전 코치가 절실하냐, 그러면 잘해봐라라는 답장을 보냈다는 거예요. 이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서 휴대전화에서 둘 사이에 주고받은 메시지를 복원을 한 겁니다.

보면 재판부는 2017년 12월이면 평창올림픽 직전이잖아요. 올림픽이 임박한 시점에 잘해 봐라라는 건 선수 관리나 경기 출전에 나는 너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어라는 뜻이라는 거죠. 그래서 협박죄를 인정을 했거든요. 그래서 어제 보면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력으로 봤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스포츠선수들이 워낙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하다 보니까 이런 경우가 있어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큰 용기를 내서 심석희 선수가 고소를 했거든요. 현장에 어제 못 나왔는데 어떤 입장 내놨습니까?

[기자]

어제 지인이 코로나 확진이 돼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늘 자가격리가 끝나는데 현장에는 그래서 못 왔고요. 대신 어제저녁에 입장문을 냈습니다. 보시면 오늘 판결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 있을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또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소송 대리인 3명이 어제 현장에 왔습니다, 변호사들이요. 항소심에서는 피해자의 엄벌 의사가 받아들여져서 좀 더 엄중한 형벌이 내려졌으면 한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검찰 측에도 이거 좀 항소하자, 10년 6개월이면 너무 낮다라는 의견을 전달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조재범 전 코치는 그동안 혐의를 계속 부인해 왔어요. 이쪽도 항소할 가능성은 있겠네요?

[기자]

계속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폭행이나 폭언은 있었는데 성 접촉은 없었다는 얘기예요. 그 핵심 증거, 제가 훈련일지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훈련 일지를 보면 팩트가 다르다는 게 조재범 측의 주장입니다. 예를 들어서 태릉선수촌에서 밤에 몰래 나갔다가 그게 걸려서 그날 성범죄를 당했다는 게 공소사실에 있어요, 심석희 선수를 보면. 그런데 그날은 선수단 외박을 준 날이었고 동료 선수나 지도자 일정도 모두 외박이 표시가 되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진술들이 재판에 직접 참여해서 증언한 동료 대표팀 선수나 지도자도 다 그런 얘기를 하는데 사실 팩트는 틀린 거잖아요. 그런데 재판부는 사건 일부는 명확하게 기억을 하지 못하기도 하는데 이게 추행이 워낙에 일상적으로 되풀이됐다라는 피해자의 진술이 있고 또 피해자 같은 경우는 수사 기관에서 수 차례, 거의 6개월 가까이 조사를 받으면서 기억을 더듬어서 확실한 것만 범행일지를 맞춰본 거다. 그래서 여기에 허위가 개입됐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어제 판시를 했습니다.

양측 모두 항소심을 얘기하고 있어서 2심으로 법정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어제 재판부가 한 말 중에 조재범 전 코치가 죄를 부인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했잖아요. 그래서 이게 오히려 형량을 높인, 그러니까 무죄가 아니라 오히려 형량을 높인 결과가 됐는데 조재범 전 코치가 입장 변화가 있을지도 2심에서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고 최숙현 선수 사건, 그리고 조재범 전 코치 사건. 모두 형량이 내려졌어도 사실은 가슴이 답답한 건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고 있는 이런 비극, 근절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하겠습니까?

[기자]

정말 모범답안은 없죠. 사실 성적지상주의 뿌리 뽑아야 된다, 선수와 지도자 인권교육해야 된다 이런 얘기인데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체육인이 금메달을 따지 않아도 밥벌이 걱정 하지 않고 정말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마련돼야 이런 악순환도 뿌리 뽑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시간이 일단 장기적으로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단 두 사건, 스포츠 인권에 대해서 목소리가 커진 정말 대형 사건이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 강경 처벌 일변도의 대책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법이나 제도가 없는 건 아니에요. 보면 고 최숙현법이 어느 정도냐면 인권침해나 스포츠 비리로 유죄 판결 받잖아요?

그러면 그 신상공개를 하도록 법이 바뀌었습니다. 성범죄자랑 같은, 그 정도 말고는 없는 거로 아는데 그 정도로 강해졌고요, 처벌이. 또 가혹행위 신고 상담을 원샷으로 해결하는 스포츠윤리센터도 문을 열었습니다. 일단은 지금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지만요. 어찌됐건 지난주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연임 성공을 했고요. 거기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게 스포츠 인권, 또 이런 문화를 바꾸겠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단기간에는 이뤄지기 힘들겠지만 어쨌든 문화를 빨리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고 최숙현 사태의 첫 재판에서 실형 선고가 났다는 소식,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