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정치비평 중단"..유시민, 사과문도 허위 논란

김명성 기자 입력 2021. 1. 22. 17:34 수정 2021. 1. 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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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9년 12월 24일 진행된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라이브 12화’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뒷조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튜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22일 검찰의 은행 계좌 열람 의혹 제기와 관련해 사과한 가운데 “저는 지난해 4월 정치 비평을 그만두었다”는 언급과 관련해 허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불과 한달전까지 정치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15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후원회원의 날 특집 방송에 출연해 친노(親盧)·친문(親文) 세력이 차기 대선 주자를 세우려 한다는 시각에 대해 “뇌피셜” “몹시 불쾌하다”며 입장을 밝힌바 있다.

당시 유 이사장은 “마치 지금 민주당에 소위 ‘친노’란 세력이 친소관계를 기반으로 다음 대선 후보 결정 과정에서 ‘누군 좋고, 누군 안 되고’라는 식의 보도가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2심 유죄선고가 나오고,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론조사에서 팽팽하게 양강구도를 형성하니까 친노 세력이 ‘이재명은 친노가 아니고 이낙연도 친노 아니니 제3의 친노 대안을 모색한다’면서 내 이름도 매일 나온다”며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드루킹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는 등 ‘친문 적자(嫡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친문친노 진영이 새로운 후보를 물색한다는 일각의 시각을 비판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9월에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사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9월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10·4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토론회에 사회자로 나섰다. 이날 방송 도중 유 이사장은 북한이 통일전선부 명의로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이 우리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는 속보를 봤고,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며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이후 정치권에서 유 이사장이 김정은을 칭송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며 “우리 국민이 총살당한 끔찍한 사건을 얼버무리려 해괴한 논리를 퍼뜨린다” “현실왜곡의 극치”라는 비난이 일었다.

유 이사장은 논란 이후에도 해당 표현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보다. 배운 게 죄다”라며 “계몽 군주라고 한 것을 (비판적으로 떠드는 분들은 2500년 전 아테네에서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설마 싸구려 입에서 고급스러운 비유가 나오겠느냐”며 “어느 나라 계몽 군주가 ‘코로나 방역’에 소총을 사용하느냐”고 비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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