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코스피 연일 최고치..'동학 개미' 커지는 경고음

YTN 입력 2021. 1. 22. 17:43 수정 2021. 1.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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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화상연결 :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던 코스피가 기관과 개인의 수급 공방 속에 오후 들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빚투나 깜깜이 투자 등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신용 융자 제한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님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인철]

안녕하세요.

[앵커]

코스피, 어제 3167.2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오늘은 혼조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올라갈 것으로 보시는지요?

[이인철]

사실 단기 전망이 무의미해졌습니다. 장 마감 20여 분을 남겨놓고 있는 지금은 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150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금 돈의 힘, 주변에 주식 투자를 기웃거리는 돈이 넘쳐납니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주식투자가 가능한 주식 예탁금 규모는 70조를 넘어 사상 최대고요. 증권사의 CMA 계좌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은행의 예금, 적금도 깨고 있습니다. 일부는 보험마저, 그리고 연금까지 깨서 주식투자하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코스피 3300선이 문제가 아니라 4000, 5000 가도 이상할 게 없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과거 코스피가 매 분기점마다 1000포인트 돌파 후, 2000선 돌파 이후에 곧바로 고꾸라졌던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지금 단기 조정만 받으면 개인 투자자들이 바로바로 저가의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데요. 오늘도 비슷합니다. 기관들이 1조 넘게 팔고 있지만 개인들이 1조 원 넘게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양상인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인가. 실물경기와 그리고 자산시장 괴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 경기 회복이 뒷받침돼야만 건전한 상승 장이 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경기회복이 좀 더디거나 늦을 경우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앵커]

소장님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결국 주식시장이라는 게 경기의 선행지표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물경기는 안 좋은데, 그러니까 기업의 매출이나 이런 거에 대한 실적 개선은 없는데 주식만 계속 올라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이인철]

맞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대응을 위해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런 걸 유동성 장세라고 하는데요. 모든 자산이 다 오르고 있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채권, 금, 달러, 이런 모든 자산이 다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가치가 한쪽으로만 쏠리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는 겁니다.

미국 경기가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데요.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또다시 1조 9000억 달러의, 우리나라 돈으로 2000조 원의 경기부양책을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 세계 증시 랠리, 미국의 주요 3대 지수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증시, 그리고 우리나라 증시 역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배경입니다.

[앵커]

소장님, 그런데 오늘 지금 이 시각 기준의 코스피 지수를 보면 개인 같은 경우에는 1조 3000억 원 넘게 순매수를 했고 기관이 1조 1000억 원 넘게 매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기관 같은 경우에, 연기금 같은 기관 같은 경우에는 국내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봐서 매도를 한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자산 비율이 이미 정해져 있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데 상대적으로 주가가 올라서 국내 주식 비중이 올라가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국내 주식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서 매도하는 거다. 비관적으로 우리 코스피 시장을 보는 건 아니다, 이런 관측을 내놓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저도 개인적으로 동의합니다. 연기금의 경우에는 장기 투자성 자금을 굴리는 성격의 돈입니다. 개인들처럼 단기간에 수익을 내서 빠지는 구조가 아니라 우리 증시가 하락할 때는 매수함으로써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그리고 지금처럼 탄탄한 개인들의 매수세가 있을 때는 적정 부분 차익을 실현하면서 수익률 관리 차원, 이른바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매도 공세이기 때문에 시장이 만에 하나 정말로 큰 하락이 나타났을 경우 오히려 연기금이 증시의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증시가 과열이라고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올랐다라는 것. 그리고 여러 가지 변동성 지수뿐 아니라 주가수익비율이라든가 순자산가치 비율 등이 올랐기 때문에 그런데요. 지금까지 보면 이렇게 우리나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증시의 경우는 선진 시장으로 분류가 돼서 주가수익비율 면에서 우리보다도 훨씬 고평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나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10년에 불과 2000선에서 지금은 1만 3000선을 웃돌고 있습니다. 10년간 6배 이상 올랐는데요. 그러나 우리도 큰 흐름에서 보면 코스피는 2배를 뛰어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단기과열우려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고평가된 게 아니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앵커]

소장님, 지금 금융용어다 보니까 설명을 좀 하면 지금 세계 주요국의 PER, 그러니까 주가수익비율 그래프를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러니까 주당 주가 가격을 주당 주가를 수익으로 나눈 거니까 상대적으로 주당 수익의 비율이 저평가돼 있다, 앞으로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이인철]

그렇습니다. 주식의 고평가를 가늠해주는 지표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PER이라고 하는데요. 한 주당 7개월 동안 벌어들이는 이익의 규모를 따집니다. 이 PER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저평가돼있다는 건데 지금 이것 이외에도 PBR이라고 해서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도 있습니다. 이런 걸 모든 걸 감안하게 되면 현재 주요 국 가운데는 PER은 한국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신흥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중국조차도 우리보다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과연 한국의 국가 수준이 버블이냐, 고평가돼 있느냐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소장님, 그러면 말씀해 주신 그 내용 외에도 투자자들이 따져볼 수 있는 평가 지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인철]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까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스 지수라고 하는데요. V코리아지수의 경우에는 앞으로 코스피가 얼마나 변동성이 커질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주가는 변동성이 낮은 게 오히려 안정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주식투자에 대해서 상당 부분 고평가돼 있는 게 아니야? 진입하시려는 분이 주저주저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렇게 급등하는 성격이 있는 것, 이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지표 과열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20~50대 젊은 층 비율이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주식시장을 끌고 있다면 지금은 예금, 적금, 연금을 깨고 계시는 60~70대분들이 가세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더 많아지고 있는 장세거든요. 거의 일주일에 두세 번꼴로 9시 뉴스의 주요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는 얘기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시장이 과열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징후입니다.

[앵커]

소장님, 그런데 코스피가 과열되어 있다, 우리 증시가 과열돼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고 그리고 변동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특히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에 대한 경계,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 증권사들도 어떻게 보면 증권사 돈을 빌려주는 신용융자를 제한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인철]

맞습니다.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자산시장 버블을 경고하니까 사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등떠밀려서 신용융자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지금 신용융자라는 건 뭐냐. 고객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행위입니다. 증권사들, 신용융자 6%대 고율의 이자를 떼갑니다.

여기에다가 만에 하나 지난해야 올해 초처럼 조정 없이 오른다면 대출금리 6% 플러스알파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주가가 만에 하나 하락하게 된다면 개인들은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이럴 경우 증권사는 임의대로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고객의 주식을 저가로 팔아서 원금을 회수하게 됩니다. 증권사는 이득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데요. 이걸 반대매매라는 전문용어를 쓰는데 이 반대매매조차 지금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빚을 내서 투자하거나 아니면 용도가 정해진 돈. 그러니까 전월세 자금이라든가 결혼자금이라든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주식에 투자하는 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앵커]

소장님, 그리고 공매도 금지 기간이 3월 15일에 만료될 예정이라는 점도 코스피 하락 우려 원인으로 꼽히고 있잖아요. 정치권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금융위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소장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인철]

공매도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주식을 빌려 팔고 난 다음에 일정 기간 지난 뒤에 다시 사서 갚는 매매 기법입니다. 증시 과열을 시키는 순기능도 있지만 주가가 하락해야만 수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이런 이유로 개인 투자자들은 아예 불공평한 공매도를 없애달라라는 성원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해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24조 원 이상을 팔았을 때 개인들은 60조 원 이상 사들이면서 시장을 방어했고 현재 사상 최고가의 일등공신인데 이러다 보니까 금융당국도 고민이 깊습니다. 당초에는 3월 16일 이후에는 공매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러나 이런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산이 되니까 다음 달 결정하겠다라는 겁니다. 아마 선거를 앞두고 공매도 연장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고민은 지난 1년 동안 공매도를 실시한 국가 가운데 지금 유독 우리나라만 공매도를 재개하지 않고 있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매도를 재개한 상황입니다. 그러면 과연 공매도를 재개하면 주가가 떨어지느냐. 사실 그걸 입증할 데이터는 없습니다.

실제로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가 재개한 7개 국가의 수익을 보니까 1개 국가를 제외하고 6개 국가의 주가는 오히려 재개 이후 한 달 동안 주가가 두 자릿수 넘게 올랐다는 겁니다. 이렇다 보면 한마디로 상승장에서는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 내린다라는 이론을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소장님,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개인투자자들, 이른바 동학개미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투자 조언 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인철]

증시 격언에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오른다고 할 때 더 조심해야 된다는 이유고요. 여기에 지금 모든 자산이 오르고 있지만 유동성이 순식간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달러의 흐름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초반 돈 풀어서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개선이 되면 주가가 오르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국채 금리는 지난해 3월 0.3%에서 지금 연 1.1%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이 앞자리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는 순간 돈의 흐름은 신흥시장에서 다시 달러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걸 눈여겨 보면서 투자를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인철 소장님과 화상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음질이 잠시 고르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소장님과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인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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