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치 문제 협력" 바이든 정부 출범 후 美日 안보수뇌 첫 통화

이영희 2021. 1. 2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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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안보책임자 설리번-기타무라 첫 통화
中과 분쟁 센카쿠, 미일 안보조약 적용 확인
"美,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도 협력하기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의 최고위 안보 당국자가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22일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과·일본이 모두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P-3C 초계기가 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보도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전날 밤 약 30분간 통화했다. 두 사람은 첫 통화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해 미국 측은 이 지역이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의 영토 갈등에서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양국은 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 사카이 마나부(坂井學) 관방부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타무라 국장이 설리번 보좌관에게)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바이든 정권의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고, 미국으로부터 협력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는 12건에 17명이다. 이들 중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방북 후 일시 귀환 형태로 귀국한 5명을 제외하고 12명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이 일본 측 주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입국하지 않았다며 납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두 사람은 또 이번 통화에서 미·일동맹 강화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포함한 지구적 규모의 과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총리관저는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 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 정상 중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22일 첫 통화를 할 예정이어서 스가 총리와의 전화회담은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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