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삼성, 텍사스에 11조 투자해 반도체 라인 증설 검토"

박건형 기자 2021. 1. 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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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사업장 전경.

삼성전자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022년까지 주요 장비를 구축하고 2023년부터 최첨단 공정인 3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1위인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 공장에 14나노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여기에 3나노 공정 반도체 라인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의 라인 증설을 검토가 최근 TSMC의 공격적인 행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초미세공정이 가능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실적발표에서는 올해 총 280억달러(약 30조9000억원)의 시설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마냥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5세대(5G) 통신,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이 초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오스틴 공장에 첨단 공정을 도입해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인텔이 반도체 외주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를 부추기고 있는 요소로 꼽힌다. 현재 전세계에서 5나노 이하 반도체 공정이 가능한 파운드리 회사는 삼성전자와 TSMC 두 곳 뿐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에서 TSMC와 격차가 상당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영원히 2등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많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에 대한 추가투자는 작년부터 계속해왔지만, 아직까지 시기나 규모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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