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파악 없이 연안정비..연안 침식 심각

강규엽 2021. 1. 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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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강원 동해안에서 진행된 연안침식 방지를 위한 연안정비사업이 제대로 된 원인 파악 없이 이뤄졌다는 감사원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인지, 강원지역 연안침식 실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사장이 사라진 속초의 한 해변입니다.

연안 침식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3년 동안 45억 원을 들여 연안정비사업이 이뤄졌습니다.

수중 방파제 설치는 배제하고, 파도가 넘어오는 것을 막는 호안 보강 등에 집중했는데, 사업 후 침식 등급은 이전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이경수/속초시 청호동 : "크루즈항 여기서부터 저 외옹치까지 다 흰 백사장이었어요. 그렇게 아름다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렇게, 침식 작용으로 해서..."]

감사원이 이곳의 연안정비사업을 조사한 결과, 침식 원인 규명 등 관련 법이 정한 사전 정밀조사를 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사전 정밀조사가 생략된 곳은 강원 동해안에서 강릉 안목과 영진 등 7곳에 이릅니다.

정밀조사를 하지 않은 사업장은 모두 정밀조사가 이뤄진 곳과 달리, 연안정비사업 이후에도 침식 피해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연안정비사업을 앞두고 있는 속초 영랑지구는 정밀조사를 하지 않은 채 494억 원 규모의 사업 계획을 벌써 수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규섭/해양수산부 항만연안재생과장 : "정밀조사 실시와 관련된 기준도 명확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해양수산부는 별도의 정밀조사 예산을 확보해서 주요 연안에 대해서는 정밀조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원인 파악도 없이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지난 20년 동안 6천6백억 원이 넘게 투입된 강원 동해안 연안정비사업의 결과는 참담한 수준입니다.

2019년 해양수산부 조사 결과, 강원도 내 해변 41곳 가운데 침식 단계가 우려 또는 심각인 해변은 모두 29곳, 70%를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강규엽 기자 (bas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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