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걸스 플래닛 999' 론칭"..Mnet, '프듀' 꼬리표 뗄까

유지훈 입력 2021. 1.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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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이 새 아이돌 프로그램 '걸스 플래닛'을 연내 론칭한다. '프로듀스' 조작 사태로 몸살을 앓아왔던 Mnet인 만큼 그 결과물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Mnet 제공

이미지 쇄신 강조한 Mnet 향한 시선

[더팩트 | 유지훈 기자] Mnet이 다시 아이돌 오디션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최근 Mnet은 연내 방송을 목표로 새 예능프로그램 '걸스 플래닛 999' 론칭을 확정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아이돌 데뷔라는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의 참가자들의 데뷔 도전기를 담는다.

이미 지원자 모집도 시작됐다. 2006년 1월 1일 이전 출생한 한국 중국 일본의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기획사 소속 연습생 및 데뷔 경력이 있는 사람도 지원 가능하다. 세 나라의 국적이 아니더라도 기획사나 거주지 등을 통한 한중일 연고가 있다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문턱을 낮췄다.

아이돌 오디션은 Mnet을 대표하는 콘텐츠다. 2016년 방송된 '프로듀스 101'을 시작으로 '프로듀스 101 시즌2', '프로듀스 48', '프로듀스 X 101'까지 Mnet의 아이돌 오디션 콘텐츠는 늘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어냈다. 하지만 '프로듀스 X 101' 최종회 다음날부터 생방송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이 일었다.

'프로듀스' 조작사태 이후 Mnet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내안의 발라드' '퀴즈와 음악사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자극성을 뺀 콘텐츠에 주력해왔다. /Mnet 제공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비단 '프로듀스 X 101'뿐만 아니라 전 시즌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인 공정성을 잃은 Mnet은 "아이돌 오디션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초 '퀴즈와 음악사이'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내안의 발라드' 등 경쟁 구도를 최대한 배제한 '착한' 음악 예능에 무게를 뒀다.

그리고 Mnet은 그해 6월 다시 아이돌 오디션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아이랜드(I-LAND)'를 론칭했다. '프로듀스'와 다른 결을 지닌 프로그램이었다. 관찰형 포맷을 적극 활용해 날 선 경쟁 구도 대신 출연진의 심리변화와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빅히트의 팬덤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팬 유입 문턱을 낮췄다.

'아이랜드'의 최고 시청률은 Mnet과 tvN을 합해 1%를 겨우 넘어섰지만 Mnet의 전략은 통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엔하이픈의 데뷔 앨범 'BORDER : DAY ONE(보더 : 데이 원)'은 37만9992장이나 판매됐다. 이는 2020년 데뷔한 그룹의 앨범(단일 앨범 기준) 판매량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Mnet '아이랜드'를 통해 데뷔한 엔하이픈은 2020년 데뷔한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앨범 판매고를 달성했다. /빌리프랩 제공

'아이랜드'의 성공과 더불어 Mnet은 다시 음악 예능 명가로서 입지도 다지고 있다. 포크 뮤지션을 발굴하는 '포커스', 아이돌을 꿈꾸는 10대와 부모의 유대를 담은 '캡틴', 세상을 떠난 가수의 목소리를 복원해 무대를 펼치는 'AI음악프로젝트 다시 한번'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주제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음악 전문 채널임을 대중에 보여줬다. 여기에 한동안 주춤했던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9번째 시즌 역시 음원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하며 여전히 잘 팔리는 콘텐츠라는 것을 입증했다.

'프로듀스' 조작사태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공정성 논란도 수습 중이다. 지난 21일 종영한 '캡틴'은 당초 파이널 투표에서 심사위원 평가(40%), 시청자 문자 투표(35%), '캡틴' 홈페이지와 '오잉'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응원 투표(25%)를 합산해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잉' 홈페이지 데이터에서 오류를 발견했고 Mnet은 "시청자들께서 그동안 보내주셨던 소중한 응원들이 단 1표라도 잘못 반영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오잉'의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

물론 아직 모든 논란이 종식된 것은 아니다. Mnet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은 많고 '걸스 플래닛 999' 론칭 확정 소식 이후 "Mnet은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누리꾼들의 비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Mnet은 악마의 편집, 과격한 가사, 과도한 경쟁 등으로 늘 구설에 휘말려왔음에도 매번 나름의 성과를 거둬왔다. 쇄신을 약속하고 이에 맞는 행보를 걸어온 Ment이 2021년에는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tissue_hoon@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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