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집무실 "책상 빼곤 다 바꿨어요"

김수경 기자 입력 2021. 1. 23. 03:00 수정 2021. 1. 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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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집무실/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내부를 완전히 새로 바꿨다. “책상 빼곤 다 바뀌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결단의 책상’으로 불리는 대통령 책상의 정면 벽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초상화를 걸었던 곳이다. 루스벨트는 대공황과 2차 대전 등 국가적 위기를 이겨낸 대통령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루스벨트는 재난에 처했던 나라를 구한 인물”이라며 “바이든도 국가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결단의 책상은 19세기 중반 북극에서 실종됐다 미국에 의해 구조된 영국 배 ‘결단(resolute)’호(號)를 해체하면서, 영국이 책상으로 만들어 미국에 선물한 것이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들여놨다 뺐다를 반복하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두상(頭像)은 이번에 또 집무실에서 빠졌다.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주미 영국 대사로부터 받은 이 두상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철수됐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때 다시 등장했다. 백악관은 이번에 이 두상을 뺀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인권운동 지도자 로사 파크스와 아브라함 링컨의 흉상등 바이든 대통령 집무실엔 노동자와 흑인 인권 운동가들의 흉상과 두상이 진열됐다./로이터 연합뉴스
라틴계 미국인으로 인권운동가이자 노동운동 지도자 였던 케사르 차베스의 흉상이 바이든 대통령 오른쪽 뒤에 가족사진과 함께 놓여있다. 이 흉상은 그의 아들 폴 차베스로 부터 빌린 것이다/AP 연합뉴스
바이든대통령 집무실에 놓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두상./AP 연합뉴스

바이든이 강조한 ‘통합' 메시지도 곳곳에 담겼다. 루스벨트 초상화 옆에는 현 공화당과 민주당의 시조로 꼽히는 토머스 제퍼슨 제3대 대통령과 알렉산더 해밀턴 초대 재무장관의 초상화가 위아래로 걸렸다. 트럼프가 책상 근처에 걸었던 앤드루 잭슨 제7대 대통령의 초상화는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학자 출신 벤저민 프랭클린 초상화로 교체됐다. 잭슨은 노예제를 옹호한 인물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의미와 함께 과학에 대한 바이든의 관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집무실 정면 벽에 걸린 초상화들. /로이터 연합뉴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흉상도 새로이 진열됐다./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가 국력을 과시하려고 배치했던 육·해군 등 각종 깃발도 사라졌다. 대신 바이든은 말을 탄 아파치 원주민 조각상을 한 점 들였다. 트럼프가 다이어트 콜라를 가져오라고 할 때 사용했던 책상 위 ‘콜라 버튼’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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