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3분기에 몰릴 듯

김성모 기자 2021. 1.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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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물량 적어, 접종대상 한정.. 2분기 물량도 막판 협상 중이라 접종 속도 크게 빨라지기 어려워
22일 오전 대전시청 감염병 방역대책본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추진단에서 관계자들이 백신 접종에 앞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접종 총괄, 접종대상자 선정, 백신 수급, 정종기관 관리 및 점검, 이상반응 관리 및 역학조사, 피해보상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신현종 기자

정부가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준비 계획의 핵심으로 ‘치명률 감소’를 가닥으로 잡은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사망자 감소가 목표면 고령자 위주로 백신을 먼저 맞혀야 하고 코로나 확산 저지가 목표면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게 접종을 집중해야 하는데, 보건 당국이 전자(前者)를 택했다는 뜻이다. 이에 의료진과 요양시설 고령층이 최우선 접종 대상자가 되고,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은 다소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2~3월 한정된 백신 초도 물량 때문에 요양시설 종사자들은 접종 순위를 다소 미루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아울러 2분기(4~6월) 백신 공급 불확실성이 커, 3분기(7~9월) 접종 쏠림 현상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해졌다. 접종 계획이 공개되면 예상보다 접종 시점이 늦어 일반 국민들의 실망감이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3분기에 쏠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월 초 코로나 일선 의료진을 시작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코백스 퍼실리티(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5만명분(10만 도스)을 의료진에게 우선 접종한다는 뜻이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한국은 화이자 백신이 공급될 경우 필요한 ‘콜드 체인’(초저온 유통)이 준비됐다고 판단하고, 이번에 코백스에서 물량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2월 하순 들여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150만 도스)은 요양시설 고령자 등에게 접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3월 들여오는 백신 물량이 소량이어서 접종 대상자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요양시설 고령층에게 일단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이들을 돌보는 종사자들 감염 위험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 요양시설 종사자들은 최우선 접종 순위에서 다소 밀릴 수 있다”고 했다.

2분기 백신 물량도 충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백신(2000만명분)이 5월부터 공급되고, 얀센 백신(600만명분)과 노바백스 백신(2000만명분)도 2분기부터 공급이 예상되지만, 월별 공급량은 아직도 막판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초저온 유통 뒤 주사액을 녹이고 희석해 접종하는 과정이 까다로워 접종 속도가 크게 빨라지기 어렵다는 게 보건 당국 설명이다.

2분기 접종 물량이 한정되고 접종 속도도 더딜 경우, 당초 질병관리청이 우선 접종 대상자로 꼽았던 50~64세의 접종시기는 3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보건 당국은 “3분기엔 백신이 집중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9월까진 3500만명 정도 1차 접종까진 끝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2회에 걸쳐 맞는 백신의 2차 접종까지 끝내고 예후까지 확인하는 11월쯤 되면 국내 집단 면역이 이뤄질 것으로 보건 당국은 내다봤다.

◇백신 기대감에 방역 느슨 우려

보건 당국이 ‘치명률 감소'를 목표로 하다 보니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2분기에 방역이 급격히 붕괴하는 것이다. 2분기는 50세 이하 젊은 층에게 접종 기회가 주어지기 어려운데, ‘백신 기대감’만으로 방역이 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많은데, 백신을 맞기 전에 각종 대규모 모임이 이어질 경우, 코로나 집단 유행의 파고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급격한 방역 해이 사태를 막기 위한 대국민 전략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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