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공유? 이낙연 대표님, 기업들도 빠듯합니다"

주희연 기자 2021. 1.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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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업계, 간담회서 난색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플랫폼기업 이익공유제를 위한 화상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코로나 이익공유제’를 통한 상생 방안을 모색하자며 마련한 플랫폼 업계 간담회에서 “이익 나는 스타트업이 거의 없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업계의 호소가 이어졌다. 기업의 이익으로 코로나 피해 계층을 돕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기업들이 “우리도 힘들다”고 한 것이다.

이 대표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핀테크협회·스타트업포럼 관계자들을 초청해 ‘플랫폼 기업 이익공유제 화상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네이버·카카오·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기업들은 그동안 소상공인 판매 수수료 인하, 온라인 교육·화상회의 시스템 무상 공급 등에 앞장섰다.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상생 연대를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듣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의 시가총액 통계를 보면, 이미 세계 기업 판도는 플랫폼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업계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달랐다. 장성원 핀테크협회 사무총장은 공개 발언에서 “언택트가 일상화돼 있고, 플랫폼 금융은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소비자 경험과 효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핀테크 특성상 사업 자체로도 소비자에게 이로운 효과를 낸다”고 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스타트업이 실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익이 나고 있는 스타트업은 거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 업계들에 ‘코로나로 수혜를 입었다’며 이익 공유를 압박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사정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은 김진표 의원은 이날 오전 국내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농협)의 회장단을 만났다. 민주당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한국판 뉴딜에 금융권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마련한 자리다. 김 의원은 “현 정부의 남은 1년 4개월 안에 한국 경제가 선도 경제로 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려면 민간 투자자금이 얼마나 빨리 K뉴딜 주도 기업과 혁신기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에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라며 “K뉴딜 펀드 등에 어떻게 하면 자금이 더 들어갈 수 있을지 잘해나가 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금융권에 “부동산으로 쏠린 자금이 K뉴딜 펀드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도울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나랏돈만으로는 선심 정치 부족하니까 민간 기업에서도 돈 갖다 쓰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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