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영은 '세종'시 '장군'면.. 대선 운세는?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2021. 1. 2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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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김두규의 國運風水]
세종시 장군면 대전공원묘원에 자리한 윤석열 검찰총장 선영. 요즘 이곳을 찾는 풍수가가 늘고 있다. / 김두규 교수

“안철수 대표, 서울 시장 될까요?”

“안 된다!”

“오세훈 전 시장이 안철수를 염두에 두고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하였는데요?”

“그것으로 오세훈의 정치생명은 끝났다! 그렇지만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이긴다.”

“윤석열 총장, 대통령 될까요?”

“될 수도 있다. 다만 그는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장본인이다. 국민의힘이 용인할지가 문제이다. 이 정권이 임명한 만큼 여당 후보로 출마할 수도 있다! 두고 봐야 한다.” “이찰시변(以察時變)”, 즉 “때의 변화를 두고 살펴야 한다”는 ‘주역’적 표현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분석이 뜻밖이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거침없는 답변이다. 그의 논리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정확한 수치와 날짜를 바탕으로 한다.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기억하실 수 있습니까?” 물으니, “너무 기억력이 좋은 것이 나 역시 괴롭다!”며 웃는다.

이미 강력한 잠룡이 된 윤 총장 선영을 요즘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다름 아닌 풍수가들이다. 윤 총장 선영은 현재 세종시 장군면 ‘대전공원묘원 D지구 1열’에 자리한다. 10여 년 전 전북 완주, 충남 공주·논산에 산재한 조상묘를 이곳으로 이장했다. 선영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풍수가들의 논쟁이 뜨겁다.

유학자이면서 풍수에 능한 김종회 전 국회의원의 현장 답사 의견이다. “혈맥을 이어받은 좋은 자리다. 청룡·백호·주작이 견제와 균형을 이룬 삼수부동격(三獸不動格)이다. 그러나 권력의 기운을 주관하는 좌청룡이 공허하다.”

“정치학자이면서 동시에 천문지리로 미래 예측”을 자임하는 황병덕(베를린대학 정치학) 박사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자문자답한다. “선영 기운이 윤석열 총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에 충분한가? 50~60%를 충족시킨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권근호 풍수사는 단언한다. “매우 훌륭한 자리다. 장래가 기대된다.” 다른 한편, 이곳 선영만으로 그의 미래를 점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이낙연·이재명·정세균 등의 선영들과 비교우위를 따져야 한다. 또 인생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주는 것은 풍수가 전부가 아니다. 한날한시에 태어나도 사람의 운명은 다르다. 그 사람이 태어난 곳과 사는 곳이 다르고, 조상이 다르고, 만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쌍둥이도 살아가면서 인생이 달라지는 이유이다.’

국운 예측에 독보적이었던 분이 탄허 스님이다. 일찍이 “풍수상 한국은 세계 문화 중심국가가 된다”고 예언했다. 그는 ‘동양의 3대 골칫거리'로 화엄경·노장(老莊)·주역을 꼽았는데, 이 가운데 ‘주역’은 점치는 책이다.

윤 총장의 대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역’으로 점을 치면 어떨까? ‘대권’이란 문제의식 속에 나온 점괘는 ‘서합괘(噬嗑卦) 구사효(九四爻)’이다. 서합괘는 ‘음식 씹기’를 주제로 한다. 주역의 각 괘는 여섯 개의 줄[六爻]로 구성되는데, 밑에서 다섯째 줄[五爻]이 중심효이다. 임금을 뜻한다. 그 아래 넷째 줄[四爻]은 임금이 임명한 측근 신하를 상징한다. 그런데 서합괘의 경우 임금 자리가 음효(陰爻)이다. 반면에 측근 신하 자리는 양효(陽爻)이다. 부드러운[陰] 임금에 강한[陽] 신하의 형세이다. 그렇게 구성된 구사효는 말한다. “噬乾胏得金矢, 利艱貞吉(서건자득금시, 이간정길).” “뼈가 있는 육포를 씹는데 쇠 화살을 얻는다.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길하다.” 뼈가 있는 육포를 씹다가 자칫 턱을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김기현, ‘주역, 우리 삶을 말하다’). 윤석열 총장의 대권 관련 점사(占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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