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치약 맛이래.. 그렇다면 당신도 '민초단'?
‘송강, 민초단 선언.’
지난 12일 배우 송강이 드라마 홍보 영상에서 “민트 초코가 너무 좋다”고 말하자, 곧장 이런 연예 기사가 떴다. ‘민초단’은 민트 초콜릿 맛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 민트 초콜릿은 박하와 초콜릿을 합쳐서 만든 음식이다. 그간 ‘왜 치약을 먹느냐’며 소수 취향으로 멸시(?)받았던 민초단이 최근 제대로 봉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민트 초코에 대한 호불호를 두고 논쟁하는 것이 하나의 밈(meme·온라인상 즐길 거리)으로 자리 잡으면서, 민트 초코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구미호뎐’에선 600년 묵은 구미호(이동욱)가 ‘간(肝)’ 대신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작년 5월에는 ‘민트 초코 전쟁’이란 노래도 나왔다. 가사는 이렇다. ‘신이 창조 후에 놀란 맛 I love it. 누가 치약 맛이래 감히.’
최근 이 민초단의 힘을 보여줬던 사례가 하나 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배스킨라빈스에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 출하가 일시 중단됐다. 민트 초코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이 기간 CU 편의점 민트 초콜릿 맛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주 대비 약 12.7% 올랐다. 강추위 때문에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은 약 3.8% 떨어졌는데 민트 초콜릿만 증가한 것이다.
배스킨라빈스를 담당하는 SPC 현주엽 부장은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민트 초콜릿 칩 총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했다”며 “과거에는 마니아층이 꾸준히 민트 초코를 찾았다면, 최근에는 워낙 화제가 많이 되면서 호기심에 새롭게 도전해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실제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는 다양한 민트 초코 맛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민트 초코맛 우유부터 호빵, 빙수, 마카롱까지 다양하다. 민초단의 인기와 함께 “민트 초코 좋아하세요?”는 최근 유명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받아보는 공식 질문이 됐다. 축구 선수 손흥민은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는데 나는 중립이다”라고 했다. 걸그룹 소녀시대 전 멤버 제시카는 대표적인 민초단. 제시카는 팬미팅 때 미리 와서 기다리는 팬들에게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선물했는데, 종류는 모두 민트 초콜릿 칩으로 통일했다. 가수 아이유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등에서 민트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민초단을 인증했다. 방탄소년단 RM은 “민트 초코는 안 된다”면서도 “배라(배스킨라빈스) 모델이 되면서 민트 초코도 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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