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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文, 정연주 방심위로 TV 방송에 '조심하라' 노골적 위협

입력 2021. 01. 2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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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원기자 정연주 KBS사장이 2012년 12월 1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중앙역앞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거리유세에서 지원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가 이달 말 새로 구성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을 내정했다고 한다. 함께 임명하는 방심위원에도 노골적인 친정권 시민 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인사들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방심위는 방송 내용을 심의하고 제재하는 기관이다. 방송도 언론이다. 정부는 언론에 개입할 수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정부가 방송에 대해서 방심위, 방통위를 통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전파'가 공공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방심위는 방송의 공공성 여부를 심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심의 자체가 정치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그런데 정연주씨는 과거 KBS 사장 시절 공영방송을 정권 나팔수로 만들었던 사람이다. 그가 KBS 사장 시절 제작된 편향 왜곡 방송은 미디어포커스, 인물 현대사 등 한둘이 아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는 14시간 생방송으로 반(反)탄핵 방송을 하는 기록도 세웠다. KBS 내부의 발전위원회조차 “어느 정권보다 철저히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을 정도다.

방심위원에 민언련 인사들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심각하다. 민언련은 뉴스 모니터링을 한다는 명목 아래 현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골라 방심위에 민원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방송을 위협해왔다. 특히 TV조선 등이 이들의 집중 표적이 돼왔다. 반면 KBS나 MBC 등 친정부 방송엔 아예 눈을 감다시피 한다. ‘채널A 사건’ 대형 오보를 한 KBS를 비판하는 논평조차 없었다. 이런 사람들이 방송통신위원장 등 방송 관련 핵심 요직을 차지한 데 이어 방심위원까지 된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이 방심위를 정연주 위원장에 민언련 위원으로 구성하려는 것은 아예 내놓고 ‘중립과 공정'을 팽개치는 것이다. 4월 서울·부산 시장 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방송을 더욱 철저히 장악하려는 의도이고, 전체 방송을 향해 ‘조심하라'고 노골적으로 경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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