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KBS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사람들, 봉쇄 1주년 '우한'은?

이금나 입력 2021. 01. 23. 07:03 수정 2021. 01. 23. 07:11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1월 21일, 중국 우한의 한 나이트클럽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화려한 조명 아래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나이트클럽입니다.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억 명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기에, 사진 속 대부분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술을 마시며 화려한 쇼를 즐기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각) 나이트클럽에 방문한 첸 치앙씨는 “중국 정부는 훌륭합니다. 자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했고, 국민들도 최고입니다. 외국과는 달라요”라고 말합니다.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도심의 옛 화난 수산시장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20년 1월 23일은 중국 도시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봉쇄를 시작한 날입니다. 4월 8일까지 76일간 도시 봉쇄가 이뤄졌고,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냈습니다.

후베이 성의 성도인 우한시의 통계 인구는 1,100만 명으로 중국 6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중국 9개 성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이자 내륙의 거점 도시라서 각지에서 유입된 유동인구가 많습니다.

1월 15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퇴치에 관한 전시회를 방문 중인 관람객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5월 중순 이후 우한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우한의 한 야전병원에 방역 승리를 기념하는 전시관을 만들었습니다. ‘인민 위에, 생명 위에(人民之上 生命之上)’란 주제로 열린 코로나19 저항기념 전시회입니다.

제법 쌀쌀한 겨울 날씨지만 전시회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습니다. 이 전시회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중국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전시회 방문객 첸(38세)은 ”우한 사람들이 많은 일을 겪었고, 이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시장 외벽에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선 의료진과 군인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당시 긴급하게 마련한 야전병원이 세워졌던 곳입니다. 우한에서 가장 큰 규모로 2,000여 개의 병상이 가득했던 이 곳은 코로나19로 봉쇄됐던 두 달 반 가량의 기간을 회상하는 장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중국은 자국의 ‘체제 우수성’에 따른 결과라고 선전하며, 코로나19 극복과정을 승리로 미화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 조사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단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된 중국 우한을 방문했습니다. 독일, 영국, 미국 등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조사단은 약 한 달간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기원 규명에 나섭니다.

WHO는 지난해 2월과 7월 두 차례 이미 중국 현지조사를 진행했지만, 바이러스 유래와 전파 경로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WHO의 조사 결과로 우한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확정된다면 중국 정부의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4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의 경제가 위축된 책임이 중국에 있다며 소송 공세를 벌였는데 그 규모가 무려 3경에 달합니다.

미국의 한 법률사무소의 코로나19로 인한 손해배상을 시작으로 소송 대상 기관은 중국정부와 우한시정부, 중국보건당국, 중국과학원 등을 모두 망라했습니다. 이런저런 소송을 다 합하면 배상금액은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국제사회가 제기하는 이 모든 책임을 진다는 것은 상상할수 없기때문에 코로나 19 발원지 논쟁에서 물러설 수 없습니다.

1월 18일 브리핑에서 답변하는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사진 출처 : 중국 외교부 공식 사이트


반격의 기세로 중국은 ‘코로나19 중국 발원론’을 부정하면서 이탈리아, 미국 같은 타국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역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사실을 존중한다면 데트릭 기지를 개방하고 200여 개 실험실의 문제에서 더 투명성을 보여야 한다”며 ”WHO 전문가를 미국에 초청해 기원 조사를 하도록 하라”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나 등지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일찍 감염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중국 언론은 이를 활용해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가 최초로 발병했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중국 전문가와 언론은 수입 냉동식품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할 수 있다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이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0일 띄운 통지문. 수산시장에서 27명의 원인 모를 폐렴 환자가 발생해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 사진 출처 : 웨이보 캡처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시 정부 위생건강회는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27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코로나 19 대유행이 진행중인 현재 수산시장에 대한 지난해 발표는 자충수가 될수 있어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발원지에 대한 반박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우한 봉쇄 1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는 세계 각국과 발원지 논쟁이라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이금나 기자 (goldlee@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