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식로드]싫어도 필요할 걸..'마마이트'<25>

전재욱 입력 2021. 1.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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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문화입니다.

마마이트는 프랑스에서 수프를 끓을 때 쓰는 솥 이름이다.

마마이트는 식품의 브랜드인데, 이후 브랜드 자체가 식품의 대명사가 됐다.

영국 지배를 받은 스리랑카, 싱가포르 등에서는 마마이트를 음식 간을 맞추는 데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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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추출물로 발효한 잼..소금들어가 짠맛 강해
비타민 B류 풍부한 건강식품..채식주의자에게 제격
영국인 여행 필수품..한국인에게 고추장같은 존재
음식은 문화입니다. 문화는 상대적입니다. 평가 대상이 아니죠. 이런 터에 괴상한 음식(괴식·怪食)은 단어 자체로서 모순일 겁니다. 모순이 비롯한 배경을 함께 짚어보시지요. 모순에 빠지지 않도록요. <편집자주>
마마이트 제품(사진=제조사 홈페이지)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마마이트(marmite)는 영국인이 즐기는 잼이다. 맥주를 만드는 이스트에서 추출한 물질을 농축해서 만든다. 상품 겉면에는 이런 설명(YEAST EXTRACT)과 솥이 그려져 있다. 마마이트는 프랑스에서 수프를 끓을 때 쓰는 솥 이름이다. 제품은 독일인 화학자 후스타스 폰 리비히가 처음 만들고, 1902년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다. 마마이트는 식품의 브랜드인데, 이후 브랜드 자체가 식품의 대명사가 됐다.

이스트 추출물에 소금을 넣으면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이스트가 수축하는데 이 상태에서 끓여서 졸여 만든다. 채소와 향신료, 엽산 등도 배합해서 완성한다. 단백딜이 분해하면서 아미노산을 생성하는데 감칠맛이 돈다. 고기와 비슷한 맛이 나서 채식주의자 사이에서 육식 대용으로 인기있다.

마마이트가 채식주의자에게 좋은 이유는 비타민 B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육식을 하면서 육류에 풍부한 비타민 B류를 주로 얻는데, 채식주의자는 이런 식으로 영양소를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조사에 설명으로는, 마마이트 한 스푼(8g)이면 하루 비타민 B12 권장 섭취량의 76%를 얻을 수 있다.

이 제품 판매가 출시 초기에 부진하다가 1910년대 증가한 것도 건강식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였다. 20세기 초반 비타민이 부족하면 질병이 발생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마마이트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당시 병원과 학교는 급식으로 마마이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빵에 발라서 잼처럼 먹는 게 대중적인 방식이다. 크래커나 비스킷, 쿠키와 함께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영국 지배를 받은 스리랑카, 싱가포르 등에서는 마마이트를 음식 간을 맞추는 데 쓰기도 한다. 실제로 마마이트는 짠맛이 아주 강하다. 제조사에서 소금량을 25% 줄인 덜 짠 제품을 내놓긴 했는데, 소금을 기반으로 만드는 것이라서 짠맛을 아주 피하기는 어렵다.

마마이트 광고 문구.(사진=제조사 홈페이지)
발효 식품이다. 제품의 원재료 이스트 자체가 효모라는 점에서 당연한 특성이다. 발효 식품 특유의 향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제조사가 만든 광고 문구를 보더라도 이런 경향이 읽힌다. `사랑하거나, 싫어하지만, 당신에게 필요할 것`(Love It or Hate It, You’re Going to Need It)이다. 호오가 갈리는 식품이 그렇듯이, 애호가 사이에서는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영국인이 해외여행을 가면서 꼭 챙겨가는 게 마마이트라는 말도 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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