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일지도 몰라"..'코로나 감염' 커플, 중환자실서 결혼식

장구슬 입력 2021. 1. 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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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한 커플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의료진 말에 병원 중환자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한 대학병원의 입원실에서 한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리지 커는 "의료진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병원 내 결혼식에 대한 의향을 물었다"며 "정말 다시 듣고 싶지는 않은 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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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한 커플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의료진 말에 병원 중환자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한 커플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의료진 말에 병원 중환자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2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한 대학병원의 입원실에서 한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인 리지 커와 신랑 사이먼 오브라이언은 방송에서 두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오는 6월 결혼식을 앞둔 이들은 얼마 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뒤 며칠 만에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했다.

이들의 결혼 계획을 알게 된 의료진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라며 이들에게 병원 내 결혼식을 제안했다.

리지 커는 “의료진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병원 내 결혼식에 대한 의향을 물었다”며 “정말 다시 듣고 싶지는 않은 말이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제안에 결심이 선 리지 커와 사이먼 오브라이언은 병원 측과 촌각을 다투며 예식 준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그사이 예비 신랑 오브라이언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며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결국 결혼식은 중환자실에서 각자 산소 호흡기를 쓴 채로 치러졌다. 결혼식을 결심한 뒤 불과 4시간 만의 일이었다.

가까스로 예식을 마친 신랑 오브라이언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첫 밤을 보냈다.

다행히 오브라이언의 상태는 빨리 호전됐고, 며칠 뒤 이 신혼부부는 남편과 아내로서 첫 입맞춤을 할 수 있었다.

오브라이언은 “리지가 너무나 보고 싶어 중환자실을 꼭 나오고 싶었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 싸웠다”라며 “마침내 해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만261명이며, 신규 사망자는 1401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58만3907명과 9만5981명으로 늘어났다.

장구슬 (guseu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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