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떡국상 마련비용 작년보다 30% 올랐다.

김정훈 기자 2021. 1. 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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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설이 돌아올 때면 차례상 비용을 집계해 발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차례상 자료를 내놓았다. aT는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재료를 구입하면 26만3283원, 똑같은 차례상을 작년(23만972원)보다 14% 더 비싸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aT가 수집한 가격정보를 바탕으로 전통차례상이 아니라 간단한 떡국상을 차려보면 어떻게 될까. 우선 흰떡 500g에 양지 국거리 쇠고기를 준비해 떡국을 끓이고, 계란 2알을 풀어 만든 지단을 올리자. 시금치와 고사리나물도 곁들이면 좋겠다. 입가심으로는 배 1개와 사과 2개면 되겠다. 작년에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 이같은 떡국상을 차리려면 1만8859원이면 됐다. 올해는 2만4411원이다. 작년보다 30% 비싸다.

연합뉴스 마트 사과가격이 전년의 2배로 올랐다. 작년에는 마트에서 사과 5개를 사는데 7500원쯤이면 됐지만, 올해는 1만5000원이라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설명했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집밥 수요는 늘었는데 가축 전염병, 기상 악화, 수급 조절 실패로 전반적인 식품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쌀 가격이 전년에 비해 42% 오르는 바람에 떡국떡 가격도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350만t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52년 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계란값은 24% 올랐다. 이때문에 ‘1인당 계란 한 판’ 구매제한을 거는 마트들도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과일 작황이 좋지 않아 사과와 배 가격도 급등했다. 한국물가협회는 제수용과 선물용 과일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대과(大果)를 중심으로 앞으로 과일 가격이 추가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선 수입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기본 관세율이 8~30%인 신선란과 계란 가공품 등에 총 5만t까지 긴급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에도 수입산 공급 확대로 계란류 가격 폭등에 대응한 바 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보다 1.4배 늘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밤·대추 등이 대상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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