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D-6개월..'취소론' 확산에 백신 지연까지
[앵커]
지난해에서 올해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막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본에서는 올림픽 취소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내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데다, 스가 총리가 사활을 걸다시피 한 '개막 전, 전국민 백신접종' 계획이 백신 수급 문제로 무산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관중 개최까지 대안으로 언급됩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올림픽 개최 가능성을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어제(22일) 일본에선 코로나19 환자 108명이 숨졌습니다.
하루 최다 기록으로, 누적 사망자는 5천 명을 넘겼습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도쿄 유입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도쿄도가 1천 5백 명의 검체를 분석했더니 해외에 머문 적 없는 열살 미만 여자 아이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온 겁니다.
의료계는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는 무리라며 계획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나카가와 도시오/일본 의사회장 : "선수단만으로도 대단한 숫자입니다. 의료 붕괴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일반인 환자) 수용이 가능하냐? 그렇지 않습니다."]
설상가상, 일본의 백신 확보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당초 합의와 달리 백신 공급 기한을 오는 6월에서 12월로 늦춘 겁니다.
올림픽 개막 전에 전 국민에게 백신을 맞히려 했던 일본 정부는 결국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고노 다로/백신 접종 담당상 : "아직 (백신) 공급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와 의료계에 폐를 끼쳤습니다."]
반면에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대회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IOC가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 :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7월 23일 개막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백신을 맞은 선수들만으로 올림픽을 치르는 이른바 '무관중 개최'입니다.
이 경우 일본은 입장권 수입 등 26조 원의 손실을 떠안을 전망입니다.
올림픽 성화는 두 달여 뒤인 3월 25일, 후쿠시마에서 출발합니다.
그 이전에는 도쿄올림픽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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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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