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한마디에 폭락한 비트코인.."金 대체하기 어렵다"

이충재 2021. 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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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후보자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이후 폭락하면서 또 한번 자본시장에서 부실한 기초체력을 드러냈다.

22일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각)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3만1399달러로 하루만에 10% 넘게 하락했다.

지난 7일부터 열흘 간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 이상 널뛰는 등 막대한 변동성이 매력이자 위험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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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돈세탁 악용 우려" 지적에 하루만에 10%이상 급락
금융권 "전통자산에 비해 변동성 높아..투기성격의 베팅"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이후 하루만에 10% 넘게 폭락했다.ⓒ픽사베이


비트코인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후보자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이후 폭락하면서 또 한번 자본시장에서 부실한 기초체력을 드러냈다.


22일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각)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3만1399달러로 하루만에 10% 넘게 하락했다. 지난 8일 개당 4만2000달러 선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2주만에 1만 달러 이상 빠진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널뛰기를 했다.


지난해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자본시장에서 '디지털 금'으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거품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결국 가격 변동성과 불확실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금(金)의 대체재가 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에 따라 요동쳤다. 옐런 재무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미국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자금 조달에 사용된다"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폭락장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옐런 후보자의 가상화폐 관련 시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인 '반(反)가상화폐 주의자'로 꼽혀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캐나다에서 열린 한 핀테크 포럼에선 "비트코인으로 처리되는 거래는 거의 없고, 이들 거래의 대부분이 법의 테두리 밖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 가상화폐가 갖는 위상은 과거와 다르다는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가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내년부터 가상화폐 거래에 과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달라진 시장의 흐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이 금과 비교되는 근거는 매장량과 발행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지만, 문제는 역시 변동성이다. 지난 7일부터 열흘 간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 이상 널뛰는 등 막대한 변동성이 매력이자 위험요소로 꼽힌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가격이 극도로 변동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금이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고 비트코인과 여타 암호화폐가 금융시장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다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전통 자산들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편이기에 부(富)를 저장하거나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언젠가 화폐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는 투기적 성격의 베팅이 주요하다"고도 했다.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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