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투자 확대 공언한 빌리빌리..中 e스포츠 시장 '후끈'

윤선훈 입력 2021. 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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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 적극적 투자에 정부 관심까지 더해져 中 e스포츠 성장세 ↑
'2020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중국 상하이 푸동아레나 경기장의 모습. [사진=라이엇게임즈]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중국 주요 IT 기업들이 e스포츠 관련 투자를 지속한다.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e스포츠에 대한 육성 의지를 나타내는 가운데 기업 역시 이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 최근 정부와 기업들이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투자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지만, 수년째 대규모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중국에 비하면 아직 많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2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빌리빌리 e스포츠는 최근 1억8천만위안(약 30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저장 크리에이티브 컬처럴 펀드(Zhejiang Creative Cultural Fund)가 주도한 해당 펀드에는 티안푸 컬처 인베스트 투자기금과 현지 국영 미디어 회사인 청두 보루이미디어 등이 참여했다.

빌리빌리는 중국 최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중 하나로 게임 퍼블리싱과 e스포츠 쪽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e스포츠 분야에서는 LPL 소속 리그 오브 레전드팀인 '빌리빌리 게이밍'과 오버워치 팀인 '항저우 스파크' 등 2개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자사의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여러 게임·e스포츠 관련 중계 콘텐츠를 마련했다.

빌리빌리는 지난해 8월 중국 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올스타전 등이 모두 포함된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3년까지로 e스포츠 대회 중계 외에도 관련 다큐멘터리나 오프라인 행사 등도 개최·제작할 수 있다. 이미 빌리빌리는 항저우 미래 과학 타운에 e스포츠 시설을 설립하기도 했다.

빌리빌리 측은 이번 투자를 토대로 향후 지속적으로 e스포츠 지식재산권(IP) 콘텐츠 관련 개발 및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년 전부터 중국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는 가운데, 이에 비례해 중국 내 관련 투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나란히 중국 e스포츠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5년 알리스포츠를 설립해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든 알리바바는 마윈 회장이 직접 나서 e스포츠의 국제 대회 정식 종목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고, 국제 e스포츠 대회도 직접 개최했다.

텐센트 역시 지난 2017년 'e스포츠 5개년 계획'을 발표, 중국 e스포츠 산업에 1천억원을 투자해 e스포츠 리그·토너먼트 유치를 위한 경기장 건설과 예비 선수 육성 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텐센트는 중국 양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더우위'와 '후야'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정부의 e스포츠 지원 의지도 강력하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발표한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에서 베이징을 전세계 e스포츠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베이징시 당국이 지난 2019년 베이징의 게임 산업 규모를 1천500억위안(약 25조7천5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하며 e스포츠팀 육성, 게임 개발 산업단지 조성 등을 공언한 것과 맞닿는다. 이 자리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e스포츠 산업과 융합하며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e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국가체육공국이 발표한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제13차 5개년 계획'을 보면 향후 5년간 e스포츠 등 소비자 주도형 스포츠 레저 프로그램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됐다. 이후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부처에서 정책적으로 e스포츠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각 지방 정부들도 성·시별로 거액을 투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e스포츠 산업 육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베이징 스징산구는 지난해 5월 연간 3천만위안의 게임 산업 발전 전문 자금을 비롯해 e스포츠 발전을 위한 6천위안 규모의 전문 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하이 푸동신구 역시 향후 3년 내 50억위안을 지원받아 게임·e스포츠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광저우시, 선전시, 항저우시, 청두시 등에서도 여러 e스포츠 지원 정책들이 쏟아졌다.

오는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중국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이 된 데에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 속 중국의 e스포츠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e스포츠 시장은 지난해 1천406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약 20% 커졌다. e스포츠 게임 매출 규모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54.7%나 증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북경비즈니스센터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e스포츠를 통해 5G 시대의 디지털 문화산업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문화와 과학기술이 융합되는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책을 통해 시장에 e스포츠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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