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매일 CCTV 확인했다 말해..학대 몰랐을 리 없어"

엄윤주 2021. 1. 2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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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아와 돌 지난 영아까지 상습 학대한 혐의로 인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 전원이 입건됐는데요.

어린이집 원장이 과연 교사들의 행위를 몰랐던 건지, 알면서도 놔둔 건지 의문입니다.

학부모들은 매일 CCTV 보는 게 일상이라고 말했던 원장이 학대 정황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처음 아동 학대 신고를 한 피해 학부모는 다른 학부모 3명과 함께 원장을 찾아갔습니다.

보육교사들의 학대 사실을 원장은 알고 있었는지 따져 묻기 위해섭니다.

원장은 아무것도 몰랐다며 자신도 배신감을 느낀다고 억울해했습니다.

[학대 피해 아동 학부모 : '어머니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알았으면 자신 있게 CCTV를 보여드렸겠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배신감이 크다고.]

또, 출근 뒤 가장 먼저 하는 일이 CCTV 확인이고 불시에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도 점검했다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대 정황이 CCTV에 차고 넘칠 정도로 담겼는데, 원장이 이를 몰랐다는 건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학대 피해 아동 학부모 : 하루 일과가 아이들 아침에 와서 2층부터 선생님들 잘 있나 둘러보고 해서 CCTV 한번 쭉 보시고 그런 식으로 일과를 얘기해주셨어요.]

원장은 또, 인권 문제 때문에 교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CCTV 열람을 요청한 학부모에게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학대할 정도로 몰상식하지 않다며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학대 피해 아동 학부모 : 학대 정황이 있어서 CCTV를 보려고 했는데 너무 안 보여주니까 어차피 이사도 가야 하고 더럽다고 나왔대요. 원장이 그랬대요. 선생님들은 자기 가족이라고,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 아니라고 그런 얘기를 했대요.]

학부모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건 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자지러지듯 울었는데도 원장은 전혀 몰랐다고 답한 점입니다.

[학대 피해 아동 학부모 : 울면 다 들려요. 바로 코앞이에요. 근데 저희 아이가 그렇게 몇 분을 소리 내어 우는데도 원장이 안 와요. 근데 그런 장면이 여러 개잖아요. 그 장면의 앞뒤를 다 봤는데 원장이 와서 애가 왜 울어 이런 게 한 번도 없어요.]

경찰은 보육교사들을 먼저 조사한 뒤 원장의 관리 소홀 책임을 따져볼 방침입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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