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김현민의 투지, kt가 터진 숨은 원동력

손동환 입력 2021. 1. 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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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투지가 팀에 활력을 넣었다.

부산 kt는 지난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6-79로 꺾었다. 3연승과 원정 5연승을 동시에 질주했다. 17승 14패로 전자랜드(16승 16패)와 1.5게임 차로 벌렸다.

kt의 화력은 전반전부터 폭발했다. kt는 전반전에만 10개의 3점슛을 퍼부었다. 성공률도 약 59%로 높았다. 허훈(180cm, G)과 양홍석(195cm, F)이 전반전에만 3개와 2개의 3점슛을 터뜨렸고, 김민욱(205cm, C)-최진광(175cm, G)-김영환(195cm, F)-박준영(195cm, F)-브랜든 브라운(194cm, F)까지 전반전에 3점슛을 성공했다.

kt가 공격에 자신을 보인 이유. 수비와 리바운드 집중력이 달랐기 때문이다. 상대를 틀어막고, 이를 공격권으로 바꿨기에 공격권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공격할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에, kt는 자신 있고 확률 높은 공격을 할 수 있었다.

브랜든 브라운(194cm, F)이 버텨준 게 컸다. 브라운은 헨리 심스(208cm, C)와 에릭 탐슨(200cm, F) 등 전자랜드 외국 선수와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투지와 집중력, 경기력 모두 한 수 위였다.

브라운 혼자서 될 일은 아니었다. 브라운을 보좌할 국내 빅맨이 잘 해줘야 했고, 김현민(198cm, F)이 그 역할을 해줬다. 김현민은 이날 25분 18초로 박준영(9분 11초)-김민욱(5분 31초)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고, 8점 5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주목해야 할 건 공격 리바운드다. 동료가 슛을 할 때, 김현민은 리바운드 하나라도 더 잡기 위해 몸을 던졌다. 김현민이 공격 리바운드에서 투지를 보였기에, 동료들이 안심하고 슛할 수 있었다.

이날 23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은 “선수들이 시합을 하다 보면, 슈팅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그 때, 빅맨이 골밑에서 비벼주고 리바운드를 따주면, 나머지 선수들이 안심하고 뛸 수 있다”며 빅맨의 리바운드 가담 효과를 먼저 말했다.

그 후 “(김)현민이형한테 그런 점(리바운드 가담)을 부탁했다. 또, 원래 파이팅이 넘치는 형이다. 오늘 내가 슛이 안 좋을 때, 현민이형이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줬다. 정말 소중한 리바운드였다. 현민이형이 그렇게 해준 게 너무 감사하다”며 김현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김현민은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골밑 수비와 공수 리바운드, 허슬 플레이 등 궂은 일에 능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동료들의 궂은 일 부담을 던다. 특히, kt처럼 젊은 팀이라면, 김현민의 투지와 파이팅이 필요하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양홍석 역시 “내가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다고 하지만, 빅맨 형들과 외국 선수가 박스 아웃을 잘 해주기 때문이다. 현민이형 역시 그런 점에서 많이 도와주신다”며 김현민의 기여도를 이야기했다.

또, 김현민은 2020~2021 시즌 주장을 맡았다.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내려놨다. 본연의 강점에 집중하기로 했고, 그게 전자랜드전에서 잘 드러났다.

서동철 kt 감독 또한 “수비가 더 중요할 때, (김)현민이를 많이 쓴다. 오늘은 현민이가 잘해줬다. 플레이적인 면에서 궂은 일만 생각하는 자세가 자리를 잡은 것 같고, 주장으로서 권위적인 것보다 친한 형같이 후배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주장이라는 부담감 또한 시즌 초반보다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며 김현민의 코트 안팎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허훈과 양홍석 또한 “파이팅이 좋은 형이고, 팀을 이끌기 위해 모범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선수단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다”며 주장으로서의 김현민을 이야기했다.

물론, 김현민이 헤쳐나가야 할 길은 많다. 박준영이 주축 4번으로 자리 잡았고, 김현민의 활용 시기와 활용 방법은 한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정된 상황 속에서라도 자기 가치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김현민은 전자랜드전에서 그걸 보여줬고, kt 역시 사용할 빅맨 카드가 많다는 걸 증명했다.

[김현민 2020~2021 시즌 기록]
- 26경기 평균 13분 40초 출전, 4.7점 2.5리바운드
[김현민 최근 5경기 기록]
- 2021.01.02. vs 삼성 : 19분 29초, 11점 3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패)
- 2021.01.03. vs 오리온 : 24분 29초, 6점 6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 (승)
- 2021.01.10. vs 오리온 : 8분 7초, 5점 4리바운드(공격 3) (패)
- 2021.01.13. vs 삼성 : 9분 21초, 1리바운드 (승)
 * 2021.01.16. vs KGC인삼공사 : 미출전
- 2021.01.23. vs 전자랜드 : 25분 18초, 8점 5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스틸 (승)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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