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시장 단일화, 장기화 국면.."비방 멈추고 정책 경쟁하자"

이슬기 입력 2021. 1.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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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줄다리기 끝에 결국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의 신경전이 심화하자 야권 일각에서는 '단일화 휴전'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3일 "단일화에 실패하면 책임과 상관 없이 야권은 공멸"이라며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의 단일화 힘겨루기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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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신경전 끝, '3월 단일화'로 방향
장기화하는 단일화에 '상처 최소화' 제안 곳곳서
"아름다운 원팀 단일화로 성사해야 野 파이 커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줄다리기 끝에 결국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의 신경전이 심화하자 야권 일각에서는 '단일화 휴전'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3일 "단일화에 실패하면 책임과 상관 없이 야권은 공멸"이라며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의 단일화 힘겨루기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오픈 경선'을 제안한 뒤 김종인 위원장과의 설전이 오간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제안에 "그건 안 대표의 입장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인데, 우리도 후보를 확정한 다음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이에 안 대표는 다음날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이 아닌 나와 싸우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김 위원장은 21일 "정치에도 일정한 상식이 있다. 본인도 공당의 대표인데 다른 당에서 실시하는 경선 과정에 무소속 이름을 걸고 같이 하겠다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며 안 대표를 몰아붙였다.


결국 김종인 위원장은 '3자 필승론'을 꺼내기에 이르렀고, 안 대표는 단일화 '대국민 서약'을 제안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해 '3월 단일화'라는 김종인 위원장의 시간표대로 흘러가게 됐다는 평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상황이 이처럼 흐르자 야권에서는 단일화 시간표가 늦춰질 것을 예견하며 '상처'를 최소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근식 교수는 "야권 승리에 절박한 시민들이 시작부터 단일화가 이뤄지기를 바랐지만 어찌됐든 안타깝게도 불가능해졌다"며 "이제는 서로 선의의 경쟁으로 각자 파이를 키워서 단일화를 대비해 야권 전체의 지지를 확대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리를 담보하는 단일화가 되기 위해서는 '상처뿐인' 단일화가 아니라 '아름다운 원팀' 단일화로 성사돼야 한다"며 "치고 박고 욕하고 비난하면서 단일화 되면 야권 전체의 파이를 결집시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 역시 전날 '단일화 휴전을 제안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오 전 의원은 "더 이상 단일화 문제로 공방을 벌일 이유가 없다"며 "각자 자신이 가진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일이다"고 했다.


같은날 조해진 의원 역시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 당 안에서도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안 해도 이룰 수 있다, 필요 없다 등 여러 가지로 안철수 후보를 폄하하거나 안철수 후보 측에서 보면 속상할 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단일화도 점점 어려워지고 단일화를 하더라도 감정의 골 때문에 좋게 화합이 안 되고 시너지 효과가 안 날까봐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제1야당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 제2야당 후보가 되어도 '문 정권 심판론'은 그대로 작동한다"며 안 대표를 향한 비방을 멈출 것을 제안했다.


홍 의원은 "야권 서울시장 후보는 결국 될 사람 밀어주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야권은 후보들끼리 서로 비방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정책 경쟁을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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