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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나경원, 높은 인지도와 안티 모두 가진 '셀럽'

이희수 입력 2021. 01. 24. 09:03 수정 2021. 03. 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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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엘리트] 학창시절 범생이, 이제는 강경파 정치인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963년 서울 동작구에서 태어났다. 1970년대 조종사로 근무했던 나채성 흥신학원 이사장이 아버지다. 딸 넷인 집에서 장녀로 자랐다.

계성초등학교를 다닐 땐 연극을 배웠는데 당시 연기 지도 선생님이 중견 배우 서인석 씨다. 발성이 약하다고 혼났다고 한다. 숭의여자중학교와 서울여자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학창 시절 내내 수석 자리를 거의 놓치지 않는 모범생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고등학교 시절[사진=나경원 전 의원 측 제공]

법대 입학, 원희룡·조국이 동기


1982년 나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동기가 원희룡 제주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다. 학생 운동이 한창인 시절이었다. 역사를 진일보 시킨 그들의 희생과 노력은 높이 사지만,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고 했다. 훗날 저서 '세심'에 "나와 운동권의 정치적 대결은 어쩌면 그때부터 시작됐다"고 적었다.

1986년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과정을 밟는다. 전공은 국제법이다. 1988년 대학 동기였던 김재호 현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딸 1명과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992년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24기다. 동기로는 금태섭 전 의원과 원 지사가 있다. 사법연수원 시절 '나징가제트'란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무쇠 같은 체력 때문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판사시절 [사진=나경원 전 의원측 제공]

'차별없는 사회' 정치권 입문 동기


1995년부터 7년 넘게 판사로 재직했다. 부산지법, 인천지법, 서울행정법원을 거쳤다. 판사로 일하던 그가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건 딸의 영향이 있었다. 나 전 의원의 딸은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나 전 의원은 한 사립 초등학교가 '특성화 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그러나 해당 학교 교장에게 "장애 아이를 교육시킨다고 해서 보통 아이처럼 되는 줄 아느냐"는 소리를 들었다. 이후 그의 삶은 달라졌다.

장애가 있단 이유로 입학을 거부 당하는 건 아이로서 당연히 가지는 교육 받을 권리에 대한 침해라고 여겼다. 그러나 교육청에 조치를 요구해도 소극적인 답변만 받았다고 했다. 결국 그는 2002년 9월 "약자가 차별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정치권에 입문한다.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통령 후보의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 이연숙 의원, 나경원 특보, 강인섭 의원(오른쪽부터)이 세계지식포럼에서 이회창 후보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매경DB]

비례대표로 2004년 국회 입성


2004년 17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당선 직후 국회연구모임 '장애아이 위캔'을 만들었다. 장애 아동이 겪는 차별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 대안을 만들고자 했다. 2005년 첫번째 당직인 원내 공보부대표(현재 원내대변인)를 맡았다. 이후 당대변인까지 역임했다.

2007년에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이때 이력으로 그를 친이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계파색이 뚜렷하진 않다.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나와 승리해 재선 의원이 됐다. 대변인을 오래 역임한 데다 보수 진영에 여성 정치인이 많지 않아 주목 받았다.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선 출마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따른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 전 의원은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러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패한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왼쪽)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가 토론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1.10.10 [사진=매경DB]
당시 나 전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나온 여러가지 의혹으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피부과 시술 의혹,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 행사 참여 논란, 장애인 목욕 봉사 논란 등이다. 다만 고액 피부과 시술 의혹 등은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보궐선거 패배 이후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잠시 여의도를 떠났다. 장애인올림픽 활동에 매진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을 역임하고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을 맡기도 했다. 향후 나 전 의원이 SOK 회장으로 있을 때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단 의혹과 지인 자녀를 부정 채용했단 의혹 등이 터졌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3번 도전 만에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


2013~2014년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 교수와 숙명여대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이후 2014년 7월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을 꺾고 다시 국회로 복귀한다.

2015년 19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최초의 여성 외통위원장이었다. 외통위원장으로서 북한인권법 통과에 앞장섰다. 이듬해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 서울 동작을에서 다시 당선되며 4선 의원이 됐다.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경선에 3번이나 출마했다. 첫번째 경선에선 정진석 의원에게, 두번째 경선에선 정우택 전 의원에게 각각 밀렸다. 2018년 12월 세번째로 나선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됐다. 보수 정당 원내대표에 여성이 선출된 건 처음이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2.11 [사진=매경DB]

'조어 정치'에 여권 반발 보수층 호응


원내대표 시절 '조어(造語) 정치'에 나섰다. 새로운 조어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곤 했다. 대표적으로 취임 후 첫번째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란 소리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려고 할 때는 "북한 아니면 적폐청산 밖에 모른다"며 '북적북적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여권에선 이같은 조어에 강력 반발했다. 반대로 보수 지지자들에겐 호응을 얻었다. 당 내에선 현상을 한 단어로 쉽게 정리했단 호평과 조어를 남발하며 무게감을 잃었단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패트 충돌·장외투쟁으로 '강경파' 이미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사법개혁특위가 열리는 국회 회의실 앞을 점거하며 이상민 위원장 등 참석자 진입을 막고 있다. 2019.4.26 [사진=매경DB]
2019년 4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4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위한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하려고 하자 그는 "반민주적 폭거"라며 반발했다. 철야 농성에 나서는 건 물론 회의장 앞도 막아섰다. 여야는 국회 곳곳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이 사태로 인해 나 전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24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 등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같은해 10월 이른바 '조국 사태'가 터지자 또다시 투쟁 모드에 돌입했다. 당 차원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거듭 진행했다. 당 지도부 일원으로 패스트트랙 정국과 장외 투쟁을 이끌며 대중에게 강경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여권에선 ‘아스팔트 보수'란 비난이 나왔다. 당 일각에서도 중도층으로 표심 확장이 가능한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21대 총선 낙선...서울시장 보선 재도전


나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치뤄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수진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정치 신인에게 패배한 것이라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국민의힘이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 중 하나로 강경일변도 투쟁이 꼽히기도 했다. 낙선 후 법무법인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동안 여의도와 거리를 뒀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9개월 만에 다시 정치권에 돌아왔다. 출마를 위한 환경도 때마침 만들어졌다. 그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 13건에 대해 최근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이다. 얼마 전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장애를 가진 딸과 일상을 보여준 것도 호평을 얻었다.

출마 선언 장소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울 이태원을 택했다. 1호 공약 역시 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인 '숨통트임론'을 내놨다. 소상공인 1인당 연1% 낮은 이자로 5000만원을 빌려주는 게 핵심이다.


높은 인지도 다른 쪽엔 '안티'


그는 높은 인지도 덕분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 당 내 '빅2'로 불린다. 단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명한 만큼 '안티'도 많다는 점이다.

나 전 의원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연관 검색어가 '나베'다. 그의 성씨와 아베 전 일본 총리의 성 한 글자를 섞은 조어다. 그는 최근 발간한 저서 '증언'에서 "한일 갈등 정국에서 이 용어가 자주 쓰이기 시작했다"며 "(나는) 친일 프레임의 대표적인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별칭은 선거 과정에서 다시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 또 보수 성향이 뚜렷해 어떻게 외연 확장을 할 것인가도 관건이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매경DB]

그를 돕는 사람들


나 전 의원 캠프에는 전직 국회의원들이 다수 합류해 있다. 비서실장은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한 김희정 전 의원이 맡았다. 정책은 여의도연구원장과 자유한국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김종석 전 의원이 총괄한다.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전희경 전 의원과 박용찬 영등포 당협위원장도 함께한다.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이었던 신보라 전 의원은 청년 정책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최근까지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만큼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도 친분 관계를 두루 맺고 있다. 김정재·임이자·이만희·이양수·송석준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원내대표로 있을 때 원내부대표를 지냈다. 조해진·송언석 의원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문이다. 또한 정희용 의원은 나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다만 당 차원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중립을 지킬 것을 강조한 상황이라 이들이 나 전 의원을 도울지는 미지수다.


어록

1. "짜장면 값 맞혔거든요. 제가 유일하게 맞혔습니다" (2021년 3월 3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서민의 삶을 아는 후보임을 강조)

2. "친일은 저쪽이 많은데, 현명한 국민들께서 이제는 잊어버리지 않으실까 한다" (2021년 3월 1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TV조선 주최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TV토론을 통해 친일 프레임에 대한 반박)

3. "다름을 인정하고, 공생과 공존의 가치를 받드는 열린 자세로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2021년 2월 27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천태종 방문 후 페이스북 글)

4.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남 탓하는 정치로는 안 된다"(2021년 2월 23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 일대일 토론 중,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과거 원내대표 시기를 비판하는 오세훈에 반박)

5.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 (2021년 2월 9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중)

6. "좌파가 짬뽕을 만든다면, 우파는 짜장면을 만들어야 한다" (2021년 1월 17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글에서 문 정권을 '상한 짬뽕'에 빗대어 표현)

7. "이래도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정권'이란 소리가 안 나오고 배기겠나"(2020년 12월 13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180석 의석수를 '독재 면허증'이라 표현하며 정권 비판)

8. "오늘날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곧 국가인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 된다" (2019년 6월 1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서 발언)

9. "최전방 야당공격수는 문재인 대통령" (2019년 5월 30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중 전일 대통령의 '기본상식' 발언에 대해 언급하며)

10."여권의 이념 독재에 더 강하게 맞서 싸우겠다" (2019년 3월 17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한 언론사와의 통화 인터뷰에서)

11.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입니다." (2019년 3월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제367회 임시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12. "진짜 비핵화라면 한국당도 초당적으로 돕겠다" (2019년 3월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유한국당이 직접 굴절 없는 대북 메시지 전달을 위한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히며)

13. "정부는 김정은 친서 한 장에 호들갑" (2018년 12월 3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안보가 무장해제 되는 엄중한 상황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발언)

14. "북핵 불감증이 '개성공단 춤판'을 불러왔습니다" (2006년 10월 21일,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한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개성공단에서 북한 안내원의 권유로 춤을 춘 것을 비판하며 의장직 사퇴 요구)

15. "현재 경제가 어려운 것은 반(反)기업적 정서와 기업 투자를 위한 신뢰성 있는 정책의 부재 때문" (2005년 11월 3일,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상임운영위원회의를 통해 발언)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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