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진박사의 골프백과사전]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

한성진 입력 2021. 1. 24. 11:04 수정 2021. 1. 26. 08: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골프한국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한 명의 아마추어 골퍼가 있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연습을 하고 일과가 끝나자마자 연습장으로 달려가 엄청나게 많은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라운딩을 하기 전 동반자가 물었다. 
“요즘 연습 많이 한다던데, 오늘 잘 치겠네.” 

그러자 그는 “아무리 연습해도 통 실력도 늘지 않고 형편없어. 난 아무리 해도 안 되나 봐!”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라운드 도중에도 좋은 샷이 나오면 “어쩌다 재수로 나온 샷이네.”라고 하였다.

이 아마추어는 결국 어떻게 될까? 제목처럼 말한 대로 이뤄지게 된다. 아무리 잘 치려고 노력해도 스스로 서투르고 형편없다고 말한다면 분명히 뇌는 형편없는 샷을 하라고 근육에 명령을 내린다. 결국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나 긴장된 상태로 스윙해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 “원숭이를 생각하지 말라.” 이 말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을 말해 보자. 

어떤 것이 생각나는가? 

분명히 원숭이에 관련된 원숭이, 빨간 엉덩이, 꼬리, 바나나 등이 생각날 것이다. 

왜냐면 뇌는 언어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하지 말자’라는 말보다 ‘원숭이’라는 관련 단어만 떠오르게 한다. 이처럼 뇌신경회로에 저장되어있는 원숭이에 해당하는 관련 뇌신경회로가 정보를 분석하며 활성화되어 운동신경이나 심리적 작용을 하게 한다. 

골프 라운드를 하다보면 수만 가지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행동하는 골퍼가 있는 반면 “오른쪽으로 보내지 말자”, “전에 OB가 났으니 이번에는 OB를 내지 말자”, “해저드에 빠지지 말자” 등 무수히 많은 부정적인 언어들을 사용하는 골퍼들이 있다. 

이케야마 유지가 뇌는 착각한다고 하였듯이, 부정적인 단어를 쓰게 되면 관련 기억을 활성화하고 분석한다. 기억정보를 통해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며 부정적인 근육을 사용하게 만든다. 

오른쪽, OB, 해저드를 보냈을 때 기억된 뇌신경회로는 생각만으로 뇌의 착각을 통해 관련 근육들을 준비시켜서 우리가 원하는 샷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게 된다.

잭 니클라우스. 사진=골프한국
▲잭 니클라우스. 사진=골프한국


유명한 골프 일화로 잭 니클라우스가 시합 중에 짧은 퍼팅을 놓치고 우승을 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은 절대로 놓친 적이 없다고 말하였다. 구체적인 상황을 말하면서 이야기하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퍼팅을 놓치지 않았소. 단지 볼이 홀컵을 놓쳤을 뿐이오.”

니클라우스의 이 말은 아주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수를 잊기 위한 것이었고 자신은 단지 자신이 의도한 퍼팅 스트로크를 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홀컵에 볼이 들어가지 않아도 자신의 퍼팅 스트로크와는 별개의 문제로 만들었다. 자신은 최선을 다하여 샷을 했기 때문에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아마추어 골퍼들은 불평, 불만을 늘어놓으면서 플레이한다.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더욱 많은 불평, 불만을 하며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공이 안 맞을 거야”, “왜 내가 칠 때만 바람이 불지?”, “오늘 더워서 집중력 떨어져”, “오늘은 추워서 몸이 굳어서 샷이 안 되네”... 이런저런 이유로 부정적인 생각과 언행으로 준비한다. 당연히 샷에 대하여 잘못된 점과 날씨나 상황을 부정적으로 말하게 되면 결과는 뻔하다.
 
항상 의식적으로 샷에 대해 도움이 되는 좋은 것들만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오늘은 바람이 부니 바람을 이용해서 좋은 샷을 날려야지”, “비가 오면 다른 플레이어들도 못 칠 거야. 조금만 신경 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해야 한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고 행동해야 한다.

추천 기사: 전인지, 개막전 3R 단독 4위…역전 우승 희망 이어가 [LPGA]

추천 기사: 김시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R 공동1위…임성재는 트리플보기에 흔들

*칼럼니스트 한성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이며 체육학 박사인 그는 선수생활을 하며 여러 요인으로 경기력이 좌우되는 것을 많이 보며 느껴왔다. 특히 심리적 요인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껴 심리학을 전공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성진의 골프백과사전'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한성진 news@golfhankook.com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