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곳곳서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2천여 명 체포돼"

김준호 2021. 1. 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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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비촉 중독 의혹으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어제(23일)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유! 자유! 자유!"]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어제(23일) 수도 모스크바는 물론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전국 60여 개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시위를 강행했습니다.

[니나 이그나텐코/시위 참가자 : "이 나라에 무법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나왔습니다. 내 아이들과 손자 손녀들이 지금과는 다른 나라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현지 언론은 러시아 전역에서 2천여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여성을 경찰이 나타나 끌고 가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시베리아의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곧 독일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됐습니다.

당시 독일 정부는 나발니에게서 옛 소련에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이후 지난 17일 러시아로 귀국한 나발니는 도착하자마자 집행유예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공항에서 체포된 뒤 30일간의 구속 판결을 받고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나발니는 수감된 뒤에도 흑해 연안의 러시아 남부 도시 겔렌쥑에 있는 대규모 휴양시설이 푸틴 대통령의 비밀 궁전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렸고, 크렘린궁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나발니 측은 다음 주 주말에도 또다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김준호 기자 (jhk8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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