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웃음이 울음으로'..광주 교회발 감염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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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의료진 앞에 섰다.
아이의 떠는 모습이 보이자 어머니는 유치원 담장 밖에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이에게 용기를 줬다.
아침 잠을 설쳐 눈을 비비는 아이에게 외투를 입히고, 놓지 않는 장난감을 손에 쥔 아이를 안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유치원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담장 밖에서 자녀들을 기다리던 부모들은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목이 터져라 아이의 이름을 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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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야, 괜찮지. 잘 할 수 있지?"
철없는 아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의료진 앞에 섰다.
아이의 떠는 모습이 보이자 어머니는 유치원 담장 밖에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이에게 용기를 줬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이가 잠시 얼굴을 돌리자 안타까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일대의 보호자들은 아침부터 전해진 걱정스러운 소식에 발을 동동 굴렀다.
전날 광주 북구 신용동 한 교회 관련 확진자가 15명이나 추가됐는데, 이 중 일부가 교회와 붙어있는 유치원을 다녀갔다는 소식이었다.
유치원뿐만 아니라, 다른 어린이집과 교회와 같은 건물을 쓰는 민간 교육시설에서도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침 잠을 설쳐 눈을 비비는 아이에게 외투를 입히고, 놓지 않는 장난감을 손에 쥔 아이를 안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유치원 앞마당에는 광주 북구보건소가 마련한 임시 선별진료소가 차려졌다.
교사 등 유치원 관계자들도 일찌감치 나와 선별진료소 운영을 도왔다.
오전 10시 30분 선별진료소 운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초조한 마음에 찾아온 학부모들을 일일이 만난 교사들은 우려와 걱정을 함께 나누며 "어머니 걱정 많죠. 별일 없을 거예요"를 반복했다.
어린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검사 순서를 기다리다 친구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내일 뭐 하며 놀 것인지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웃음은 곧 울음으로 바뀌었다.
검체 체취를 위해 의료진이 조심스럽게 입과 코 안으로 찔러 넣은 면봉에 아이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발버둥 치며 울었고, 울음은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던 다른 아이들에게 빠르게 번졌다.
유치원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담장 밖에서 자녀들을 기다리던 부모들은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목이 터져라 아이의 이름을 불러댔다.
그리고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검사를 받고 나오는 아이를 꼭 껴안고 다독였다.
유치원생과 어린이집 원생들까지 이곳 선별진료소에서는 이날 하루 140여명의 원생들이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부모와 함께 집에서 자가 격리하며 하루쯤 걸리는 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한다.
이곳 보육·교육 시설은 한 교회와 나란히 있는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전날 확진된 15명 중 일부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종사자로 확인됐고, 일부 아동은 민간 교육시설에서 교육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취재진을 찾아온 교회 관계자는 "유치원 등 교육시설은 교회와 직접 관계는 없고, 교인들이 운영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확진자가 다수 나온 교회와 보육·교육시설과의 관계는 현장 조사를 진행해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일단 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원생들을 빠르게 검사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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