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보유국" "생신 축하"..친문에 호소하는 박영선·우상호

박광연 기자 2021. 1. 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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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왼쪽)과 우상호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재인(친문)’ 지지층에 호소하며 경선 과정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4일 페이스북에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 많이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입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습니다”라고 적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이와 관련해 올린 페이스북 글에는 “권양숙 여사님은 제 손을 꼭 잡으시고 어머니 마음을 담아 걱정, 응원, 격려를 주셨다”며 “이제 서울시민 한분 한분께도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서울 남대문시장 방문으로 서울시장 선거의 첫 공개 활동에 나선 박 전 장관이 다음날 두번째 행선지로 봉하마을을 택하며 ‘친문 구애’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박 전 장관은 당내 경선 상대인 우상호 의원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만, 과거 ‘비문’ 이미지 등으로 당내 지지세력이 탄탄하지 않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박 전 장관에 앞서 서울시장 선거 경쟁에 뛰어든 우 의원도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4년 전 오늘인 2017년 1월24일은 민주당이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확정한 날”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한번도 만나본 적 없던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졌던 1월24일 오늘은 대통령님의 69번째 생신”이라며 “그때 그 마음으로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지난 21일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한가지 과제가 오늘 첫 매듭을 푸는 날”이라고 페북에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내가 발표했던 내용이나 입장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고 있음을 느꼈다”라고 썼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의 이러한 행보에는 당의 최대주주인 친문 세력 지지를 얻지 못하면 경선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오는 27~29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받으며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돌입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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