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외교 시동 건 바이든..캐나다·멕시코·영국과 통화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접국인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대통령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약칭 암로·AMLO) 멕시코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차례로 통화하며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캐나다 CBC방송 등은 캐나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트뤼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약 30분 동안 통화를 하며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비롯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통화에서 두 정상은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사이버 안보 및 국제 협력 등의 현안에서 공통된 입장을 공유했다고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CBC방송에 따르면 통화 중 트뤼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행정명령을 내린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사업’ 승인 취소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사업은 캐나다 산유지인 앨버타주와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대형 송유 시설 건설 프로젝트로,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중단했다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개한 사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암로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지난 정부의 가혹한 이민 정책을 뒤집는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고 미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합법적인 이민 경로를 늘리는 등 불법 이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멕시코 측에 전했다.
두 정상은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 북부 3각 지대’ 개발 촉진을 위한 협력과 코로나19 대응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튿날 유럽국 정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존슨 총리와 통화했다. 이날 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 강화에는 뜻을 함께 했으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에 대해서는 영국이 일방적으로 요구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미국과 영국 두 나라가 새 무역협정 체결에 관한 일정에 합의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이날 다자간 협력을 통한 기후 변화 대응,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양측 정부는 밝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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