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원장팀 "여드름 악화-재발, 색조화장과 이중세안 조심해야"

박효순 기자 2021. 1. 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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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강남·분당 피지샘센터 이상준 원장팀은 여드름 환자 539명의 화장품 사용과 여드름과의 연관성을 분석, 국제 학술지인 JCD(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최근호에 논문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여드름은 12세 전후부터 25세 사이 연령에서 85%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호르몬의 영향이 크지만 최근에는 수면, 스트레스, 당 지수가 높은 서구화된 음식과 유제품, 미세먼지 등 생활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도 여드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로 꼽혀 왔는데, 더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화장품 사용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치료 목적으로 아름다운나라피부과를 찾은 여드름 환자 539명을 타병원 치료 경과가 좋지 않았던 환자군(328명)과 최초 여드름 치료 환자군(210명)으로 각각 나누어 화장품 사용 실태를 설문 조사했다. 치료 경과가 좋지 않았던 환자군은 아름다운나라피부과를 방문 하기 전 다른 일반 병의원이나 한의원에서 여드름 치료 반응이 미미했거나 재발이 반복된 환자들이다.

여드름 치료 레이저 시술 장면.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제공


분석 결과, 타병원에서 여드름치료 경과가 좋지 않았던 환자군의 색조화장 비율이 38.1%로 처음 여드름 치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26.3%)보다 12%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 또한 치료 실패를 경험했던 환자군이 4.4개로, 첫 치료 환자군 3.4개에 비해 많았다.

여드름치료 경과가 미미했던 환자군은 모공을 막는 리퀴드 타입의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쿠션 등의 색조화장품을 사용하는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색조화장으로 여드름이 더 심해진 곳은 화장이 집중되는 앞볼(60%), 이마(58.7%), 앞턱(54.4%) 순으로 조사됐다(복수응답). 이중세안을 하는 비율도 여드름 치료 경과가 미미했던 환자군(63.8%)이 처음 치료에 나선 환자군(44.3%)보다 더 높았다. 이중세안은 과도한 자극과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조사 대상 여드름 환자는 남성 170명(31.5%), 여성 369명(68.4%)이며, 평균연령은 24.7세였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대표원장(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은 “이번 연구는 500명 이상 다수의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화장품 사용과 여드름 치료의 관련성을 조사 분석한 최초의 논문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화장을 과도하게 하거나 화장품을 잘못 사용하면 여드름이 심해지고 치료 실패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여드름 예방과 개선을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환자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화장품 사용을 비롯 스트레스, 수면, 식습관, 음주와 흡연, 생리주기 등 개인 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최근 남성들의 화장이 급속히 늘고 여드름 환자 대다수가 화장을 하는 10~20대인 것을 감안하면,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을 바르게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반드시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쓸 필요는 없지만 오일이나 보습력이 강한 크림 종류는 모공을 막아 피부 장벽을 손상하고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여드름 치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화장품 사용 8대 기본수칙을 제시했다.

첫째 화장품으로 여드름을 가리려고 하지 말 것, 둘째 뽀드득하게 세안하지 않는다, 셋째 자외선 차단제는 스틱형 보다는 로션타입으로 가볍게 사용, 넷째 색조화장이 불가피하다면 리퀴드 타입보다 파우더 타입을 사용, 다섯째 티트리오일·살리실산·아젤라익산 등 유익한 성분을 사용할 것, 여섯째 여드름 악화 성분(비즈왁스,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피너츠오일, 페트로라툼 등)을 피할 것, 일곱째 화장품 유통 기한을 확인후 사용할 것, 여덟째 병원 여드름 치료 시 사용하는 화장품을 지참해 안내를 받을 것 등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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