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브리핑룸에 찾아온 봄..'바이든의 입' 젠 사키가 주목받는 이유

조민정 입력 2021. 1. 24. 14:12 수정 2021. 1. 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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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엉망진창이던 백악관 브리핑이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대변인인 젠 사키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일인 20일(현지시간) 가진 첫 브리핑은 호평 일색이다.

2009년 오바마행정부의 백악관 초대 부대변인을 맡았고 2010년 백악관 공보부장, 2013년 미 국무부 대변인 등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는 순간까지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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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선캠프 등서 대변인으로 10년간 활동
"노련한 인물..침착하고 솔직한 전달자" 호평 일색
트럼프 재임 당시 백악관과 언론간 불화 해소 기대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엉망진창이던 백악관 브리핑이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대변인인 젠 사키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일인 20일(현지시간) 가진 첫 브리핑은 호평 일색이다.

백악관 대변인은 말 그대로 미국 대통령의 입이다. 백악관과 기자를 잇는 다리 역할도 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사키 대변인은 마스크 2개를 겹쳐 쓰고 등장해 기자들의 모든 질문에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수 언론의 상징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편애하던 폭스뉴스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하는 등 백악관 브리핑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젠 사키 대변인(사진=AFP)
10년 경력의 베테랑…민주당의 ‘입’으로 경력 쌓아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사키 대변인은 10년간 유력 정치인들의 입 역할에 집중해온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2001년 윌리엄메리 대학을 졸업한 직후 아이오와주(州)에서 톰 하킨 상원의원 재선과 톰 빌색 주지사 재선을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까지 민주당 유력 정치인 조지프 크롤리 하원의원의 공보실장으로 활약하는 등 관련 경력을 꾸준히 쌓아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오바마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9년 오바마행정부의 백악관 초대 부대변인을 맡았고 2010년 백악관 공보부장, 2013년 미 국무부 대변인 등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는 순간까지 활동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외교 현안에 대해 언론에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는 자리여서 백악관 대변인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10년간 실무역량을 키워온 사키 대변인에 대해 NYT는 “언론의 어렵고 날카로운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노련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 코네티컷주 일간지인 하트퍼드 커런트는 ‘침착하고 솔직한 전달자’라며 “사키는 브리핑룸에서 독설을 쏟아내지 않는다”고 썼다.

사키 대변인은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도 CNN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걸어나갔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을 맡은데 이어 바이든 행정부 초대 대변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간) 언론 보도에 활용하는 계정들을 설명하기 위해 게시한 글(사진=젠 사키 트위터 캡쳐)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다른 브리핑 룸…“정례 브리핑 활성화”

“앞으로 ‘진실’과 ‘투명성’에 방점을 두고 브리핑을 진행하겠다”

이날 사키 대변인은 첫 브리핑에서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며 ‘열린 소통’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언론과 수시로 충돌했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언론과 담을 쌓고 지냈다. 공식 브리핑 대신 트위터로 입장을 전하고 공표했다. 마지못해 하는 브리핑도 일방적인 발표로 그칠 때가 많았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쏟아지는 질문에 한마디 응답도 없이 퇴장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지난해 백악관 대변인 맡았던 스테퍼니 그리셤은 9개월간의 재임기간 동안 공식 브리핑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CNN 방송은 사키 대변인의 언론 브리핑이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주중 매일 브리핑을 진행할 것”이며 “지난해 4월 이후 중단된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브리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소독제 주입을 제안했다가 사망자가 나오는 등 비난이 거세지자 중단했다.

2013년 국무부 대변인 시절 모습(사진=AFP)

조민정 (jungs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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