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정적 "나발니 석방하라".. 전역서 불붙은 시위
독일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 구금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23일(현지시각)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날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나발니를 지지하는 비허가 시위가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극동 주요 도시 등 전국 60여 개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지역의 집회를 불허했지만, 나발지 지지자들은 시위를 강행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선 시내 시내 푸슈킨 광장에 나발니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광장이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당국은 참가자들이 약 4,000명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언론은 최소 1만 5,000명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나는 두렵지 않다', '무법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발니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에 경찰과 러시아 내무군은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몰아내고 체포했습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만 6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시위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됐다가 이후 풀려났습니다.
나발니 측은 다음 주 주말인 30~31일 또다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는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한 뒤 17일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나발니 측은 자국 정보당국이 독극물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반박하며 나발니의 중독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종 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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