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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철수하면 삼성 세상? 소비자들의 득실은..

신은진 기자 입력 2021. 01. 24. 14:52 수정 2021. 01. 2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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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압도적 1위 삼성전자와 가격·물량 협상력 떨어져
LG전자 대표이사 CEO 권봉석 사장이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2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 LG전자 스마트폰 '벨벳'이 전시돼 있다./뉴시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애플을 제외하면 외국산 휴대폰의 무덤인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김이 갈수록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애플과 LG전자가 각각 21%와 13%의 점유율로 1위와 격차 큰 2, 3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게 되면, 삼성전자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폰보다는 중저가폰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사실상 삼성전자 독점 구조가 된다. 애플이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 SE 시리즈를 내놓고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LG전자의 빈자리를 중국 업체들이 채울 가능성도 낮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포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는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과 LG의 경쟁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두 업체가 제조사 보조금 명목으로 상당한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써온 덕분이다. 당장 “LG폰이 없어진다면 삼성이 그 비용을 계속 유지하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가 시장을 나갈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줄어들 뿐 아니라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보조금 혜택마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 3사는 신제품 출시와 가격 책정에서도 협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새 제품을 공급하면서 ‘(통신사가) 지원금을 더 늘려달라’고 압박하거나, 가격 협상 과정에서 ‘공급 부족’을 이유로 물량을 줄여버리더라도 통신 업체 입장에서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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