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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먹방엔 소질 없다던 유재석, 막상 눈앞에 상이 차려지니

정덕현 칼럼니스트 입력 2021. 01. 24. 15:27 수정 2021. 01. 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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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유재석의 산적 먹방, 웃음은 물론 마음의 허기까지 채웠다


[엔터미디어=정덕현] 사실 지난주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밥 한번 먹자'라는 콘셉트로 '산적 먹방'을 선보인다 예고를 내보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로 먹방이 다채로운 맛을 낼지 기대하진 않았다. 이미 너무 많이 나왔던 먹방이고, 그래서 특별히 기대할 것도 별로 없는 뻔한 그림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섰다.

하지만 막상 라이브 방송으로 먹방 예고를 하며 어떤 콘셉트로 할 것인가를 참여한 유저들과 함께 나누는 장면에서부터 어딘가 색다른 먹방이 나올 거라는 기대감을 자아냈다. '장금이 옷 입고 홍시', '곰탈 쓰고 곰탕', '빵모자 쓰고 바게트', '치마 입고 치맛살' 같은 유저들의 재치 넘치는 댓글 제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 먹방이 독특한 분장을 더한 상황극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던 것.

결국 '사극 복장'을 선택한 유재석은 마치 산채에서 식사 준비를 시작하는 산적의 모습으로 등장했고, 그를 돕기 위해 하인복장으로 김종민이, 돈 주고 양반을 산 졸부 같은 데프콘이 보조하면서 '대환장 케미'가 시작됐다. 모든 걸 시키는 산적 두목 같은 위치에 있는 유재석이지만 장작 패기부터 시작된 김종민과 데프콘의 은근한 '시켜 먹기'가 큰 웃음을 줬다.

어딘지 어리바리한 척 하면서 유재석을 약 올리는 김종민은 <1박2일>의 경험을 내세워 불 붙이기부터 요리에 남다른 노하우를 가진 척 했고, 요리에 일가견이 있을 것만 같은 데프콘도 말만 앞세우는 모습으로 유재석이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과연 이런 조합으로 밥을 해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마솥에 불을 붙이고 물을 길어와 붓는 일만으로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잔뜩 기대하게 만들었던 토마호크 구이는 막상 뜯자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소름끼치는 비주얼로 보는 이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먹방에 더해진 상황극과, 그 안에서 유재석 특유의 캐릭터쇼와 케미를 통해 만들어내는 대환장파티의 웃음. 연기 때문에 눈도 잘 뜨지 못해 넘어지고 괴로워하는 오랜만에 보는 몸 개그에 솥뚜껑을 이리 저리 들고 옮기거나, 쌀을 씻으러 가는 일조차 버거워하는 김종민의 모습 등이 만들어내는 슬랩스틱식 코미디가 더해졌다.

불가능해보이던 먹방이 의외로 잘 된 밥과 토막내 만든 토막호크 고기의 맛 그리고 괴식처럼 만들어졌지만 유저들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한 부대찌개를 통해 입맛 돋우는 방송으로 전파를 탔고, ASMR은 물론이고, 국내 최초 가마솥밥 언박싱, 즉석에서 선보이는 '상황극' 콘셉트의 먹방까지 다채로운 재미를 만들었다. 특히 솥뚜껑에 다 만들어진 부대찌개를 먹기 위해 평상 받침대로 옮기는 과정은 의외의 쫄깃한 긴장감까지 느끼게 했고, 유재석이 '부부싸움' 콘셉트로 선보인 먹방 상황극 '부찌(부대찌개)의 세계'는 의외의 리얼함으로 실제 상황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만들었다.

먹방 하나에도 상황극에서부터 몸개그, ASMR 같은 다양한 재미 요소들을 넣어 다채로운 맛을 낸 '밥 한 번 먹자'는,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밥 먹는 일조차 어려워진 현 상황을 염두에 둔 기획이었다. 이렇게라도 '밥 한 번 같이 먹는 일'을 대리만족해보자는 것. 그래서 간만에 빵빵 터지는 웃음과 더불어 이 먹방은 시청자들의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본래 음식을 먹고 맛 표현을 잘 못한다며 먹방에 익숙하지 않다 말해왔던 유재석이다. 하지만 그래서였을까. 그의 먹방은 상황극 같은 재미요소들과 그 취지가 주는 훈훈함이 더해진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유재석의 말대로 산적에 이은 '해적편'을 기대하게 만들 정도로.

<영상 :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의 주인공인 유재석, 김숙, 김종국을 더 빛나게 만든 존재감 충만한 방송인 이효리, 송은이, 백종원에 대해 엔터미디어 '싸우나피플'에서 알아봅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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